토트넘은 지난해 12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에서 AFC 본머스를 3-1로 꺾었다. 전후반 포함 추가시간 20분이 넘는 수중 혈투의 승자는 홈팀 토트넘이 됐다.
이로써 토트넘은 12승 3무 5패, 승점 39점이 되면서 5위 자리를 지켰다. 4위 아스날(승점 40)과 격차는 단 1점이다. 반면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이 끊긴 본머스는 7승 4무 8패, 승점 25점으로 12위가 됐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토트넘은 전반 9분 사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32분 사르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불안한 수비로 계속해서 위기를 맞았지만, 우도기의 빠른 커버와 본머스의 부정확한 마무리 덕분에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3분엔 솔랑케의 슈팅이 데이비스 태클에 맞고 튀어오르며 크로스바를 때리는 행운까지 따랐다.
본머스는 후반에도 거세게 몰아쳤지만, 좀처럼 토트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토트넘도 더 달아나지 못했다. 후반 7분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히샬리송에게 완벽한 공간 패스를 건넸지만, 히샬리송이 황당한 슈팅으로 일대일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살얼음 같은 한 골 차 리드 상황. 손흥민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26분 로 셀소가 왼쪽 빈 공간으로 정확한 왼발 패스를 배달했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그대로 질주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포를 터트린 것과 함께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토트넘은 부담스러운 상황도 맞이했다.
토트넘은 3-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 히샬리송과 지오바니 로 셀소, 브레넌 존슨 대신 에릭 다이어와 알레호 벨리스, 브라이언 힐을 투입했다. 여유 있는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려는 의도가 담긴 교체였다.
그런데 토트넘은 교체를 진행한 지 2분 만에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실점 상황서 가장 큰 문제는 다이어의 실수였다. 다이어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마르쿠스 태버니어의 길목을 막아 세웠다.
하지만 더이상 움직임은 없었다.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않았다. 결국 태버니어는 자유롭게 스콧에게 패스했고 스콧은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다이어는 이 실점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까지 최악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실점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자연스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외면했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미키 반 더 밴은 11월 첼시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또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같은 경기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3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이후 복귀했지만 이번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첼시전에 내세웠다. 하지만 다이어가 나선 뒤 토트넘은 첼시 니콜라 잭슨에게 해트트릭을 내줬다. 패했다. 물론 다이어만의 책임은 아니었다.
다이어는 본머스전에서도 팀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나섰다. 하지만 또 실점을 내줬다. 결국 다이어 때문에 고민이 많은 토트넘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