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자랑스럽다. 내년에도 또 도전하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행복한 웃음을 터트렸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는 2023년 전 세계 최고 득점자에 이름을 올린 뒤 화려한 인터뷰를 남겼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2023년 그 어떤 축구선수보다 많은 골을 터트렸다. 그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과 알 나스르를 합쳐 1년 동안 54골을 몰아쳤다. 그는 지난달 30일 알 타아원과 맞대결에서도 종료 직전 쐐기골을 터트리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 득점왕도 보인다. 호날두는 올 시즌 리그 18경기에서 20골 9도움을 터트리며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 힐랄)에 3골 차로 앞서 있다.
그 덕분에 호날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모두 제치고 2023년 최고의 골잡이가 됐다. 그는 52골을 넣은 케인과 음바페를 두 골 차로 따돌렸다. 50골을 기록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도 유력 후보였지만, 부상으로 7경기에 결장하면서 호날두에게 밀렸다.
물론 냉소적인 시각도 있다. 유럽 최고의 리그가 아니라 사우디 리그에서 넣은 골 기록에 무슨 큰 의미가 있겠냐는 것. 미국 'CBS 스포츠'는 "호날두가 득점왕으로 2023년을 마쳤다. 하지만 사우디 리그 골이 얼마나 중요할까?"라고 깎아내렸다.
또한 매체는 "골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이게 무슨 의미를 가질까?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고, 음바페는 PSG에서 뛰고 있다. 두 클럽 모두 유럽 5대 리그 팀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우디 리그 내에서 수준 차이도 꼬집었다. CBS 스포츠는 "사우디 리그는 18개 팀이 있지만, 상위 팀과 하위 팀 간 격차가 이보다 클 수 없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가 지원하는 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 알 힐랄, 알 나스르 4팀은 거의 무제한으로 돈을 쓸 수 있다. 리그를 지배하는 4개의 슈퍼팀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격차가 있는 한 호날두의 기록엔 별표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득점 1위의 주인공' 호날두는 개의치 않고 기쁨을 표했다. 그는 사우디 'SSC'와 인터뷰에서 "정말 자랑스럽다. 계속하겠다. 기분 좋고, 행복하다. 내년에도 다시 한번 득점 1위를 해보겠다"라며 밝게 웃었다.
호날두는 1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와 계약을 해지한 뒤 사우디로 향했다. 그 뒤로 네이마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등 또 다른 스타 선수들도 사우디에 합류했다.
호날두는 "내가 사우디로 오는 결정을 시작했다. 아무도 내가 한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과거다.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여기로 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왜냐면 그들은 사우디 리그가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젠 전 세계가 사우디 축구를 본다. 만약 거물 선수들이 오길 원한다면 아주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호날두는 "득점 1위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전에도 말했듯이 엄청난 노력과 헌신이다. 내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디든 따라다니는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1위를 계속하고 싶다"라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편 호날두는 마흔 이후로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스포츠 바이블은 "호날두는 2027년까지 알 나스르에 머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만약 그가 여전히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면, 포르투갈 대표팀 250경기 출전에 도달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1985년생인 호날두는 내년 여름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도 출전할 전망이다. 그는 2026년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205경기 128골을 터트리며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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