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1)이 선제골을 넣고 부상으로 교체아웃 된 파페 사르(21, 이상 토트넘)의 눈물에 함께 슬퍼했다.
토트넘은 지난 달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 AFC 본머스와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12승 3무 5패, 승점 39가 된 토트넘은 리그 5위를 유지했다. 반면 본머스는 7승 4무 8패, 승점 25로 12위에 머물렀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출격해 정규시간 90분 모두 소화했다.
토트넘은 이른시간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전반 9분 벤탄쿠르가 압박으로 골키퍼 네투의 패스를 끊어냈고, 로 셀소가 좋은 태클로 공을 살려냈다. 흘러나온 공을 잡은 사르가 성큼성큼 전진한 뒤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손흥민은 곧바로 사르에게 달려가 헤드락을 걸며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의 골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가고 있던 후반 26분에 터졌다.
골 상황은 이러했다. 로 셀소가 침투하는 손흥민의 앞으로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그대로 질주한 뒤 박스 안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12호 골이자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손흥민 지난 24일 에버튼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29일 브라이튼전에선 알레호 벨리스의 골을 도왔다.
2024년 1월 1일 ‘새해 첫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PL 12골로 솔랑케(본머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14골을 기록 중인 1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단 2골 차다.
토트넘은 후반 35분 히샬리송의 쐐기골을 더해 3-1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가 2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선제골’ 주인공 사르는 전반 30분 갑자기 주저앉더니 왼다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부상을 직감한 듯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고, 절뚝이며 올리버 스킵과 교체돼 나갔다. 토트넘 팬들은 사르를 위해 기립박수를 보냈고, 벤탄쿠르와 손흥민도 다가가 위로를 건넸다.
영국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르는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알렸다.
토트넘에 떨어진 악재는 또 있었다. 경기 막바지 알레호 벨리스마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교체 카드를 5장 모두 사용했기에 토트넘은 8분의 추가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다행히 추격골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경기 후 머리가 복잡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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