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 역대 최다 홈관중 앞에서 시즌 첫 셧아웃으로 굴욕을 맛봤다.
흥국생명은 지난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대3(20-25 20-25 19-25)으로 완패했다. 이번 시즌 첫 셧아웃 패배.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은 6170명이 찾아 매진 기록을 세웠다.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정관장 경기 관중 6160명에 이어 올 시즌 팀 2번째 매진이자 역대 홈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라 불릴 정도로 경기 전부터 치열한 1위 싸움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 경기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날은 현대건설의 완벽한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18득점, 양효진·정지윤이 나란히 12득점, 위파위 10득점, 이다현 9득점 등 공격수 대부분이 두 자릿수 가까운 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13점)-옐레나(15점) ‘쌍포’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루트에 갇혀 고비를 넘지 못했다. 또한 공격 성공률 40% 이상을 넘긴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023년 마지막 날인 만큼 홈구장을 꽉 채운 팬들 앞에서 김연경은 웃지 못했다.
갑진년 청룡처럼 날아오를 김연경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