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이 리그 12호 골을 터트리며 새해 축포를 쏠 수 있을까. 로드리고 벤탄쿠르(26, 이상 토트넘 홋스퍼)도 깜짝 복귀해 힘을 보탠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에서 AFC 본머스와 맞대결을 치른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6점으로 리그 5위, 본머스는 25점으로 12위에 자리해 있다.
순위만 보면 꽤 차이가 나지만, 팽팽한 경기가 예상된다. 본머스는 최근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을 질주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팀이기 때문. 리그 2위 아스톤 빌라와 2-2로 비겼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0으로 대파하기도 했다.
게다가 토트넘은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에 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수비진에 구멍이 생겼다.
주전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도 노팅엄전 퇴장 징계로 뛸 수 없다. 여기에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브라이튼전에서 올 시즌 5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공격과 중원, 수비 모두 100% 전력이 아니다.
손흥민의 어깨가 무겁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히샬리송, 손흥민-지오바니 로 셀소-브레넌 존슨, 로드리고 벤탄쿠르-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11골 5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현재 재로드 보웬(웨스트햄)과 함께 PL 최다 득점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1골을 추가하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닉 솔랑케(본머스)와 함께 공동 2위가 된다. 해트트릭을 터트린다면 14골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따라잡는다.
최근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손흥민은 최근 들어 히샬리송에게 최전방 원톱 자리를 맡기고 왼쪽 측면으로 돌아갔다. 골문과는 조금 멀어졌지만, 에버튼전 결승골과 브라이튼전 1도움으로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벤탄쿠르의 이름도 눈에 띈다. 그는 지난달 빌라전에서 복귀하자마자 발목을 다치며 2월에나 돌아올 전망이었지만, 이날 깜짝 선발로 나서면서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벤탄쿠르의 가세는 비수마와 매디슨이 없는 토트넘 중원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의 불안한 수비진이 최근 7경기에서 8골을 터트린 솔랑케를 막을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토트넘은 반 더 벤과 로메로가 모두 빠지면서 전문 센터백이 에릭 다이어 한 명뿐이다. 게다가 다이어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경쟁에서 밀린 지 오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직전 경기 브라이튼과 맞대결에서도 우도기-데이비스-에메르송-포로 풀백 4명으로 수비진을 꾸렸지만,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한번 다이어를 벤치에 앉히고, 풀백 4명을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한편 이날 하프타임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바로 토트넘과 위고 요리스의 마지막 작별식. 11년 동안 토트넘 골문을 지켰던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FC로 이적이 결정됐다. LAFC는 요리스와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본머스전 하프타임을 이용해 기념행사를 연다. 요리스와 함께했던 지난 11년을 되돌아보고 기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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