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65.9%의 확률을 거머쥘 수 있을까. 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31, 토트넘)과 12골을 터트린 도미닉 솔랑케(26, 본머스)의 득점 대결이 펼쳐진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에서 AFC 본머스와 맞대결을 치른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6점으로 리그 5위, 본머스는 25점으로 12위에 자리해 있다.
순위는 꽤 차이가 나지만, 팽팽한 경기가 예상된다. 본머스는 최근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을 질주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팀이기 때문. 아스톤 빌라와도 2-2로 비겼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0으로 대파하기도 했다.
게다가 토트넘은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에 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수비진에 구멍이 생겼다.
핵심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도 노팅엄전 퇴장 징계로 뛸 수 없다. 중원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여기에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브라이튼전에서 올 시즌 5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출장 정지 징계로 본머스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관건은 수비 안정이다. 토트넘은 반 더 벤과 로메로가 모두 빠지면서 전문 센터백이 에릭 다이어 한 명뿐이다. 하지만 다이어는 경쟁에서 밀린 지 오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직전 경기 브라이튼과 맞대결에서도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 풀백 4명으로 수비진을 꾸리는 선택을 내렸다.
문제는 이 역시 불안하다는 것. 토트넘은 브라이튼을 상대로 4골을 허용하며 2-4로 무너지고 말았다. 해답을 찾지 못하면 본머스를 상대로도 대량 실점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05년생 센터백 애슐리 필립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럼에도 슈퍼컴퓨터는 토트넘의 승리를 예측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토트넘의 승리 확률은 65.9%에 달한다. 반면 본머스가 승리할 확률은 13.1%에 불과하다.
영국 'BBC' 소속 크리스 서튼 역시 토트넘 승리를 점쳤다. 그는 "본머스는 불타고 있고, 승리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솔랑케는 최근 7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토트넘 수비가 그를 막긴 어렵겠지만, 결국엔 승리할 것이다. 토트넘엔 창의적인 선수들이 많고, 본머스 골문을 열 수 있다"라며 3-1 승리를 예상했다.
득점왕 대결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과 솔랑케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은 리그 19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하며 재로드 보웬(웨스트햄)과 함께 PL 최다 득점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들어 히샬리송에게 최전방 원톱 자리를 맡기고 왼쪽 측면으로 돌아갔다. 골문과는 조금 멀어졌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모습이다. 그는 지난 에버튼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브라이튼전에서도 알레호 벨리스의 골을 도우며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본머스 공격을 이끄는 솔랑케는 리그 18경기에서 12골 1도움을 올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PL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린다면 1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4골)도 따라잡게 된다.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 중인 만큼, 토트넘의 경계 대상 1호다.
지난 8월 열린 양 팀의 맞대결에선 토트넘이 2-0으로 승리했다. 당시에는 매디슨과 쿨루셉스키가 연달아 골을 터트리며 본머스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이번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는 만큼, 다른 양상의 경기가 예상된다.
한편 이날 하프타임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바로 토트넘과 위고 요리스의 마지막 작별식. 11년 동안 토트넘 골문을 지켰던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FC로 이적이 결정됐다. LAFC는 요리스와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본머스전 하프타임을 이용해 기념행사를 연다. 요리스와 함께했던 지난 11년을 되돌아보고 기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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