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에이스' 아셈 마레이(31)를 아끼고도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창원 LG는 3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고양 소노와 맞대결에서 79-72로 승리했다.
소노 상대 3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18승 9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점프했다. 2위 서울 SK(17승 8패)와 승차도 사라졌다. 소노는 9승 18패로 8위에 머물렀다.
양 팀 모두 100% 전력이 아니었다. LG는 마레이가 무릎 통증으로 제대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소노는 이정현에 이어 전성현까지 허리 문제로 이탈했다. 부상으로 신음하는 두 팀의 처절한 승부였던 셈.
초반 기세는 LG가 좋았다. LG는 유기상의 3점슛 3방에 힘입어 1쿼터에만 27점을 몰아쳤다. 소노도 김강선과 치나누 오누아쿠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LG는 소노의 맹추격에 역전을 허용했다. 후안 텔로와 이재도, 이관희가 꾸준히 득점을 쌓았으나 소노의 강한 압박에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호빈과 김지후, 오누아쿠의 맹공을 막지 못하면서 60-64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다.
최후의 승자는 LG였다. LG는 텔로와 이재도, 양홍석, 이관희 모두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소노는 8점을 넣은 오누아쿠를 제외하면 단 한 명도 4쿼터 득점에 실패하며 막판에 무너지고 말았다. 텔로가 종료 38초를 남기고 5점 차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넣으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LG는 마레이를 벤치에 앉히고도 승리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텔로가 15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이관희가 13점 5리바운드를 보탰다. 이재도와 양홍석도 각각 12점 3어시스트, 10점 8리바운드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소노는 오누아쿠가 26점 1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괴력을 과시했지만, 그를 보좌할 선수가 부족했다. 김진유가 11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지후가 17점을 넣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4쿼터에 모두 침묵하며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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