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생각보단 잘하더라".
중국축구대표팀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오만에게 0-2로 패했다.
중국대표팀은 아시안컵에 임할 26명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슈퍼리그가 끝나자 대표팀 전원이 이주일 전부터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중국은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중국은 아시안컵 개막 전에 친선전을 세 경기나 계획하고 있다.
지난 26일 같은 곳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UAE 2부리그팀을 5-1로 완파했다. 중국은 경기 시작 후 14분 만에 장윤닝이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전반 21분과 22분에 린량민이 두 골을 터트렸다. 전반 31분 간판스타 우레이까지 골맛을 봤다.
후반전 유망주들을 대거 투입한 중국은 후반 15분 역습상황에서 첫 실점을 했다. 후반 27분 장성룡까지 잇따라 득점하면서 중국이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UAE 프로팀이 워낙 약체라 승패에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중국언론은 중국대표팀의 대승을 크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중국 축가 대표팀의 에이스 우레이는 “친선전 결과는 의미가 없다. 이제 훈련을 시작한지 일주일 됐다. 첫 주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다음 주부터 체력과 기술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며 평가전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우레이의 예상이 적중했다. 프로 2부팀이 아닌 오만 대표팀과 경기에서 중국은 0-2로 완패했다.비공개 예선으로 진행돼서 경기 내용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은 후반 4분 아르샤드 알 알웨이와 후반 20분 무센 가사니에게 내리 골을 내주면서 패배했다.
중국이 이번 아시안컵 목표를 8강 진출로 잡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불안한 모습. 실제로 오만은 카타르와 레바논 같은 중동팀을 대비하기 위한 연습 상대로 아예 비공개로 진행했지만 완벽하게 힘에서 밀린 것이다. 여러모로 중국 축구 팬들에게는 한숨만 나오는 결과.
오만의 브란코 이바노비치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중요한 경기였다. 현지 훈련에 나선 양 팀의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었다"라면서 "경기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오만은 중국처럼 강한 리그가 없기에 자국 리그 선수들의 경쟁력을 체크할 수 있었다"
이바노비치 감독은 월드컵 예선서 중국을 격파한데 이어 연습 경기서도 잡아냈다. 그럼에도 그는 "중국은 1년 전에 비해서 달라진 것 같다. 월드컵 예선 당시에는 희망도 가능성도 없어서 의욕과 투지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중국 선수들은 경기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경기는 모든 선수들이 제대로 준비한 것 같다"라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중국이 아마 조에서 최소 2위는 차지해서 토너먼트에 진출하기를 기원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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