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글로브 에스포르테'는 31일(한국시간) "브라질이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의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라면서 "만약 진짜 부임하면 세 번째 브라질 사령탑직에 안게되는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지난 29일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계정을 통해 “안첼로티 감독과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안첼로티 감독과 레알의 인연은 깊다. 그는 2013~2015년 한 차례 레알을 이끈 뒤 2021년 다시 지휘봉을 잡고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총 다섯 시즌 동안 안첼로티 감독이 들어 올린 트로피 개수는 10개에 달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클럽 월드컵 2회, UEFA 슈퍼컵 2회, 라리가 1회, 코파 델 레이 2회, 스페인 슈퍼컵 1회 등을 차지했다.
안첼로티 감독의 명성은 레알 감독 시절 성과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2003-200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2009-2010),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2016-2017) 등에서도 리그 정상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유럽 5대 리그' 우승 전부를 경험한 유일한 감독이다. 특히 '꿈의 무대' UCL에서 우승 4회를 기록, 역대 최다 우승 감독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이에 레알은 안첼로티와의 동행 연장을 확정했다.
안첼로티 감독의 재계약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은 브라질. 지난 카타르 월드컵 8강서 크로아티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로 인해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었던 티테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해야만 했다.
경기력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서 8강서 패퇴한 것이 컸다. 특히 라이벌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체제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더욱 혹평을 듣게 됐다. 브라질 축구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직후 티테 감독을 대신할 감독 선임을 1년 뒤로 미뤘다.
일부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계속 부진하고 있는 브라질 축구가 극약 처방을 위해서 유럽 빅클럽의 감독을 선임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자국내 최고 명장으로 평가받는 페르난도 지니스 플루미넨시 감독에게 임시 대행을 맡긴 채 1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거론됐으나 거절당한 이후 사실상 안첼로티 감독이 확실하다는 보도가 브라질 언론을 통해 계속 나왔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대표팀을 거절하고 레알 잔류를 택하면서 붕 떠버렸다.
여기에 11월 지니스 체제에서 우루과이,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에게 충격의 3연패를 기록하면서 월드컵 예선 조 하위로 추락했다. 안첼로티 선임이 실패한 상황에서 지니스 대행 정식 체제로 전환하기에도 명분이 부족한 상태이다.
결국 위기의 브라질은 구관인 스콜라리 복귀설까지 나오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끈 스콜라리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무난하게 팀을 이끌었으나 4강서 독일에게 1-7로 패하는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인해 쫓겨나듯 사퇴해야만 했다.
브라질 대표팀 직후 스콜라리 감독은 그레미우와 광저우 헝다, 파우메이라스, 크루제이루,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등을 떠돌았으나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서 다시 한 번 독이 든 성배라고 불려도 무방한 브라질 대표팀 재부임설이 나온 것이다.
한일 대표팀 우승부터 미네이랑의 비극까지. 브라질 대표팀의 영광과 비극을 함께 한 스콜라리 감독이 대표팀 3기를 통해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또 위기의 브라질 대표팀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축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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