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7, 울버햄튼)이 문제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에버튼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커졌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리 오닐 감독의 경기 전 기자회견 내용을 게재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출전 가능성을 직접 이야기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28일 치른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브렌트포드와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 경기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라얀 아이트 누리-마리오 르미나-주앙 고메스-넬송 세메두가 중원에 섰고 토티 고메스-산티아고 부에노-막시밀리안 킬먼이 백스리를 구성했다. 골문은 골키퍼 조세 사가 지켰다.
황희찬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박스 안에서 침투 패스를 잡아낸 황희찬이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후 울버햄튼은 곧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사라비아가 올린 크로스를 르미나가 헤더로 연결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울버햄튼이 득점을 추가했다. 이번엔 황희찬이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4분 전방 압박을 통해 수비수의 백패스 미스를 가로챈 황희찬은 그대로 골키퍼 플레컨까지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슈팅,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리그 9호 골을 뽑아낸 황희찬은 만족하지 않았다. 브렌트포드에 한 골 내주며 2-1 불안한 리드를 점하던 전반 28분 토티 고메스가 머리로 처리한 공이 최전방의 황희찬에게 한 번에 연결됐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공을 띄워 수비를 따돌린 뒤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노려 슈팅했다.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지난 2015년 11월 비야레알과 치른 경기에서 당시 FC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네이마르가 기록한 환상적인 골과 비슷한 골이었다.
황희찬은 자신의 리그 10번째 득점에 포효했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 부상을 호소한 것. 에단 피녹과 공중 볼 경합을 벌이던 황희찬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결국 그는 전반전 종료 직전 장 리크네르 벨가르드와 교체됐다. 경기는 후반 벨레가르드의 추가 골이 터지면서 울버햄튼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프리미어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황희찬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 이번 MOM 투표에서 황희찬은 무려 78.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전반 45분만 소화하고도 경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황희찬의 부상은 다행히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종료 후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허리 경련일 뿐이다. 지금은 조금 더 나아졌다"라며 큰 부상이 아니라고 알렸다.
31일 오전 0시 에버튼과 홈 맞대결을 앞둔 울버햄튼이다. 오닐 감독은 사전 인터뷰서 황희찬의 출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크레이그 도슨과 황희찬 모두 건강하고 훈련을 소화했다. 둘 다 내일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라고 황희찬의 몸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우린 아침에 그의 몸 상태를 다시 확인할 것이며 경기에 임하기에 충분히 건강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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