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먹기로 가동하고 있는 포백 조합이 3경기에서 9골을 내줬다.
영국 '풋볼 런던'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수비는 괴로운 수준"이라며 "지난 경기 토트넘은 그들의 수비 문제를 정확히 드러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29일 영국 이스트서식스 주 브라이튼 앤 호브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홈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2-4로 패배했다.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재가 뼈아팠던 토트넘이다. 로메로는 지난 24일 치른 에버튼과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로메로는 4~5주 뒤에나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엔 히샬리송이 자리했고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에 나섰다. 피에르-에밀 호비이에르와 파페 사르가 중원에 섰고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로메로의 빈자리는 본래 측면 수비수 자리를 소화하던 로얄이 채웠다.
결과적으로 로얄 선택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로얄은 시도한 6번의 태클 중 2회만 성공했고 공중볼 싸움 승률은 0%(0/4)였다.
경기 종료 직후 풋볼 런던은 로얄에게 평점 10점 만전에 4점을 부여하며 "센터백에서 플레이한 풀백이다. 페드로 포로와 함께 주앙 페드로를 막으려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라고 혹평했다.
눈여겨볼 점은 에릭 다이어의 결장이다. 최근 몇 시즌 토트넘의 전문 센터백으로 활약해온 다이어는 이 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뿐 경기장엔 투입되지 않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으로 쓰러져 뛸 수 없는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제외하고 유일한 전문 센터백인 다이어 대신 중앙 수비 자리가 어색한 로얄을 선택했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 수비진은 정확히 실체를 드러냈다. 4명의 풀백은 경기장을 가로질러 서로 독립적으로 뛰었다. 이 네 풀백이 한 번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3번째인데, 이들은 3경기에서 9골을 내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비진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로메로, 반 더 벤이 모두 빠지자 수비 라인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벤 데이비스는 임시 센터백으로 출전해 훌륭하게 활약했고 해당 경기 멋진 헤딩 골을 추가하면서 스스로를 다시 증명했다. 그러나 그의 옆에는 자연스럽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센터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와 합을 맞춘 로얄에 대해 "그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여섯 번의 태클과 세 번의 클리어링, 한 번의 가로채기를 기록했지만, 공중볼 싸움에선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라며 "다이어 대신 로얄을 기용하는 이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방에서 빠르게 공을 전개하는 축구를 원하는 것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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