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가 최근 물오른 황희찬(27, 울버햄튼)의 득점력을 조명했다.
프리미어리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희찬을 깜짝 조명했다.
리그는 황희찬의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활약을 비교했다. 리그가 마련한 자료에 따르면 황희찬은 지난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57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했다.
지난 2021-2022시즌 도중 임대로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황희찬은 2022년 1월 울버햄튼으로 완전 이적했다.
임대 이적 직후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에 잘 녹아드는 것처럼 보였던 황희찬은 시간이 지날수록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입지가 줄었고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리즈 유나이티드 등 다수 클럽과 이적설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기다렸고, 마침내 터졌다.
울버햄튼은 현재까지 치른 리그 19경기에서 7승 4무 8패의 성적을 거두며 승점 25점으로 리그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황희찬이다. 지난 8월 14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9월 3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도 골망을 흔들었다. 바로 다음 라운드인 리버풀과 경기에서도 골 맛을 봤지만, 세 골 모두 팀의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황희찬은 루턴전 숨을 고른 뒤 9월 30일 맨체스터 시티를 만났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한 황희찬은 자신의 이름을 프리미어리그 전체에 알렸다. 경기 종료 직후 영국 다수 매체는 앞다퉈 황희찬의 이름과 함께 '더 코리안 가이(the Korean guy)'라는 말을 보도했다. 이유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발언이었다.
경기 전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맨시티는 울버햄튼을 상대로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언급한 뒤, "울버햄튼은 뛰어난 선수들을 갖췄다"라며 3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드로 네투와 마테우스 쿠냐는 정확하게 이름을 언급했지만, 황희찬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 "그 한국인(the Korean guy)"이라고 호칭했다.
이 경기에서 황희찬은 과르디올라가 언급한 세 선수 중 유일하게 득점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득점이 결승 골로 이어지며 과르디올라의 체면을 구겼다. 반대로 황희찬은 'The Korean Guy'라는 별명을 얻으며 단숨에 울버햄튼 최고의 보석으로 올라섰다.
이후 황희찬은 빠르게 득점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맨시티전 이후 치른 아스톤 빌라전에서 다시 골망을 흔들었고 뉴캐슬에 다시 골을 기록하더니 풀럼, 번리를 상대로도 한 골씩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28일엔 브렌트포드를 상대해 멀티 골을 기록, 팀의 4-1 대승을 견인했다.
놀라운 것은 황희찬의 이번 시즌 전체 유효 슈팅 수가 11회라는 것이다. 11번의 유효 슈팅을 때려 10번을 득점으로 연결한 황희찬이다.
이에 팬들은 댓글을 통해 놀라움을 표했다. 한 팬은 "11번의 유효 슈팅에서 10골을 뽑아낸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놀라워했고 다른 팬은 "That Korean Guy"라며 황희찬의 별명을 재차 언급했다. 한 팬은 "과소평가된 선수, 미하일로 무드릭보다 낫다"라며 첼시의 측면 공격수 무드릭보다 더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황희찬은 지난 22일 소속팀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지난 13일 울버햄튼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영국 '몰리뉴 뉴스'는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말을 인용해 황희찬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현재 울버햄튼 최고 주급 선수는 파블로 사라비아다. 9만 파운드(한화 약 1억 4,7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도 팀 내 최고 수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재계약 전까지 3만 파운드(약 4,900만 원)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알려진 것처럼 팀 내 최고 수준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면 주급 3배가 오른 것이다.
황희찬은 "새로운 계약에만 만족하지 않겠다. 가끔 선수들과 ‘큰 야망’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나는 더 많은 승리를 가져와야 할 책임을 느낀다.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며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가능한 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고 싶다"라며 계약 연장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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