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모예스(60)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이 자신의 말을 승리로 증명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29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아스날과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아스날은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승점 43점을 만들며 리버풀(1위, 42점)을 제치고 리그 선두에 설 수 있었다. 그러나 웨스트햄은 강력했다. 전반 13분 토마시 수첵의 선제골로 빠르게 앞서 나가더니 후반 10분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의 추가 골까지 터졌다. 아스날은 총 30번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웨스트햄은 견고한 수비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섰던 데이빗 모예스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함께 했던 데클란 라이스에 관해 이야기했다.
라이스는 모예스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거듭났고 2022-2023시즌 리그 최고급 3선 자원으로 성장했다. 라이스는 지난 7월 1억 500만 파운드(한화 약 1,720억 원)의 이적료로 아스날로 향했다.
영국 '트리발 풋볼'에 따르면 모예스 감독은 경기에 앞서 "난 처음부터 라이스를 최고 수준의 선수라고 생각했다. 우린 우리가 원했던 이적료를 받았고 라이스도 원했던 이적에 성공했으니 (웨스트햄과 라이스) 모두에게 이익이 됐던 거래"라며 라이스의 아스날 이적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난 라이스가 프리미어리그 모든 팀을 더 성숙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은 일부분 라이스와 연관돼 있다"라며 라이스의 존재가 리그 전체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예스는 "라이스 입장에서는 팀을 떠나야 했고 우린 이 과정을 통해 더 강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우리는 이 성장을 이뤄냈다. 우리는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되는 새로운 선수들을 찾아야 했고, 이를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라며 라이스의 이적 후 팀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모예스 감독은 아스날을 잡아내며 이를 직접 증명했다. 중원 싸움에서 밀렸지만, 효율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중요한 순간 실수 없이 득점을 만들었다. 웨스트햄은 이날 승리로 지난 17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리그 3연승 행진을 달리게 됐다. 또한 3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모예스는 "우리의 2023년은 너무 좋았다. 감사하게도 오늘 경기로 멋지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오늘 밤 우린 정말 잘 지켜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불리한 점도 많은 경기였지만, 훌륭하고 단호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모든 것을 함께 했고 함께 최선을 다했다. 막판 얻어낸 페널티 킥은 실축했지만, 또 다른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모예스 감독은 "4년 전 내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우리의 목표는 강등을 피하는 것이었다. 당시 팀을 강등에서 구해낸 것은 아직도 감격스러운 일이다. '우린 3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난 우리가 큰 발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라며 잠시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한편 웨스트햄은 이번 승리로 승점 33점(10승 3무 6패)을 만들며 맨유(승점 31점)를 제치고 리그 6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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