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에 이런 날이 또 올까. 손흥민(31, 토트넘)과 황희찬(27, 울버햄튼)이 역대급 동반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울버햄튼은 28일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황희찬의 멀티골이 터져 4-1로 승리했다. 승점 25점의 울버햄튼은 리그 11위가 됐다.
황희찬의 날이었다. 황희찬은 리그 9,10호골을 연달아 쏘아 올리며 손흥민 이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골을 넣은 한국선수가 됐다. 아울러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2골로 기성용의 11골 기록을 돌파했다.
한 시즌 10골은 ‘해버지’ 박지성도 못한 대기록이다.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은 5골이다. 박지성은 2006-07시즌과 2010-11시즌 두 번에 걸쳐 맨유에서 5골 시즌을 보냈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음을 감안할 때 공격력은 좋았던 셈이다.
손흥민이 등장하면서 한국선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깨졌다. 손흥민은 토트넘 데뷔시즌인 2015-16시즌 네 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2021-22시즌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동양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손흥민이 세계최초였다.
올 시즌 황희찬이 10골을 터트리며 한국선수 두 명이 나란히 10골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순위에서 11골의 손흥민이 4위, 10골의 황희찬이 6위다.
두 선수가 합작한 21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24명의 프랑스 선수가 올린 27골과 맞먹는다. 16명의 스페인 선수가 9골을 넣었고, 9명의 독일선수가 8골을 넣었다. 스페인과 독일 선수 25명의 골 수를 모두 합쳐도 17골로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축구팬들은 “한국축구에 이런 날이 오다니 감격이다”, “춘천 후평동에서 10골 넣는 프리미어리거를 둘이나 배출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동시에 뛰는 한국은 아시안컵 무조건 우승”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