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봐야 소중함을 안다. 독일 언론이 김민재(27, 뮌헨)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카타르 아시안컵 2024’에 출전할 최종명단 26인을 발표했다.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는 당연히 포함됐다. 김민재는 김영권, 정승현, 김지수, 김주성과 호흡을 맞춰 한국 골문을 지킨다.
현재 김민재는 국내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표팀이 지난 26일부터 서울소재 호텔에서 소집훈련을 실시했지만 김민재는 휴식을 원했다. 그만큼 뮌헨에서 핵심수비수로 매 경기 풀타임을 뛴 여파가 컸다. 김민재는 오는 1월 2일 UAE로 향하는 대표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2023 AFC 아시안컵’에 출격해 무려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E조에 속한 한국은 바레인(1월 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이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김민재는 최소 2월 10일까지 자리를 비운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15경기에 모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의 지분이 절대적으로 컸다. 하지만 독일언론과 전문가들은 “김민재가 기대보다 활약이 저조했다”며 깎아내리기에 바빴다. 뮌헨 수비진이 부상으로 붕괴된 가운데 김민재가 버텨준 공로를 인정하지 않았다.
김민재가 최다 7경기까지 빠질 수 있는 뮌헨은 뒤늦게 비상이 걸렸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부상복귀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 1월 이적시장에서 무조건 센터백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기간에 뮌헨을 떠나야 한다. 만약 우파메카노와 데 리흐트가 그때 잘한다면 계속 주전으로 나갈 것이다. 내가 없을 때 잘한다면 신임을 얻을 것이다. 그게 현실이다. 내가 돌아왔을 때 주전자리를 놓고 다시 싸워야 할 것”이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뮌헨을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가 아시안컵 복귀 후 주전자리를 잃을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뮌헨의 행운을 안다면 김민재가 돌아왔을 때 센터백 중 한 명이 부상을 당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만큼 현재 뮌헨에 부상자가 많다는 자조 섞인 표현이다.
이 매체는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에릭 막심-추포모팅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하고 김민재는 아시안컵에 간다. 이는 선수들에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는 부상 때문에 투헬 감독이 수비진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간단했다. 더 이상 부상으로 망치지 않는다면 김민재,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 세 선수의 경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며 김민재의 공백을 우려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