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오랜만에 특별한 크리스마스 휴식기를 보냈다. 그는 축구 인생 처음으로 박싱데이 일정이 아니라 가족 휴가를 즐겼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겨울 휴가를 즐겼다. 그의 아내 케이티 굿랜드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변에서 박싱데이를 보내는 모습을 공유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지난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그는 201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처음으로 영국 무대를 떠났다. 케인은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쭉 토트넘에서만 뛰었지만, 우승 트로피를 위해 이별을 택했다.
케인은 독일 무대에서도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리그 15경기에서 21골 5도움을 몰아치며 분데스리가 득점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또한 리그 14경기 만에 20골 고지를 밟으며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 '역대 최소 경기 20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1일 볼프스부르크전 2-1 승리를 끝으로 2023-2024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분데스리가는 34라운드까지만 있기에 38라운드를 치르는 프리미어리그나 세리에 A보다 일찍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를 마친 케인은 여유롭게 휴식을 즐겼다. 분데스리가는 내년 1월 12일 재개되는 만큼, 그는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 아내 케이티 굿랜드가 공개한 사진을 보며 케인과 가족들은 햇별티 내리쬐는 따뜻한 해변을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미리 예고한 대로였다. 앞서 케인은 "우리는 더운 곳으로 갈 것이다. 10일 동안 즐기고 올 것"이라며 "난 영국에 있는 모든 동료들에게 해변에 있는 내 사진을 문자로 보낼 것이다. 너무 기다려진다. 정말 기대가 된다. 지난 4개월간 가족도, 아이도, 아내도 없는 생활은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케인에겐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맞는 12월 휴식인 만큼, 설렐 만도 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시절 언제나 빡빡한 박싱데이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면서 무려 10골을 터트리며 가장 많은 박싱데이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힘든 훈련과 경기 대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것.
데일리 메일은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얻은 큰 혜택 중 하나는 그가 겨울 휴식기 동안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싱데이에 익숙해진 그에게 변화가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이 프리미어리거 동료들에게 문자를 하겠다고 농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바쁘게 훈련하며 경기를 준비 중인 친구들을 장난스레 놀린 것.
실제로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전 동료들은 당장 29일 오전에 브라이튼과 맞대결을 펼친다. 그리고 단 이틀 휴식을 취한 뒤 31일에 본머스전을 치러야 한다. 여유를 즐기고 있는 케인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