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45분 만에 교체된 황희찬(27, 울버햄튼)이지만,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럼에도 게리 오닐(40) 울버햄튼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8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브렌트포드와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 경기 주인공은 선발로 출전한 황희찬이었다.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라얀 아이트 누리-마리오 르미나-주앙 고메스-넬송 세메두가 중원에 섰고 토티 고메스-산티아고 부에노-막시밀리안 킬먼이 백스리를 구성했다. 골문은 골키퍼 조세 사가 지켰다.
황희찬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박스 안에서 침투 패스를 잡아낸 황희찬이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후 울버햄튼은 곧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사라비아가 올린 크로스를 르미나가 헤더로 연결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울버햄튼이 득점을 추가했다. 이번엔 황희찬이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4분 전방 압박을 통해 수비수의 백패스 미스를 가로챈 황희찬은 그대로 골키퍼 플레컨까지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슈팅,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공을 띄워 수비를 따돌린 뒤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노려 슈팅했다.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지난 2015년 11월 비야레알과 치른 경기에서 당시 FC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네이마르가 기록한 환상적인 골과 비슷한 골이었다.
프리미어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MOM으로 황희찬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 이번 MOM 투표에서 황희찬은 무려 78.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전반 45분만 소화하고도 경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한편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황희찬에게 8.7점의 높은 평가를 매겼다. 황희찬은 2골 이외에도 패스 성공률 77%, 상대 박스 내 터치 6회, 드리블 성공 2회, 공격 지역 패스 1회를 기록하며 전반전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울버햄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오닐 감독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황희찬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비롯한 공격진의 활약에 "정말 냉철했다"라며 "쿠냐의 완벽한 질주는 벨레가르드의 득점을 만들었으며 쿠냐의 슈팅은 불운하게도 골대를 때렸다. 그러나 우리 공격진은 그들의 자질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차니(Channy, 황희찬의 애칭)는 실점으로 그들을 꺾었으며 우린 그를 잃어 아쉽지만, 매우 냉철했다. 우리 공격수들은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잘 마무리했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의 부상은 어떤 상황일까. 오닐 감독은 "허리 경련일 뿐이다. 지금은 조금 더 나아졌다. 우린 그가 괜찮길 희망하지만, 두고 봐야 한다"라며 큰 부상은 아니지만,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이야기했다.
황희찬은 큰 이변이 없다면 오는 1월 열리는 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차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득점 감각을 바짝 끌어 올리면서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황희찬이기에 그의 이번 부상은 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CGV에서 아시안컵 출전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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