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스캔들로 얼룩진 중국축구의 민낯에 중국언론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 ‘신화통신’은 27일 2023년 중국 축구계를 정리하며 부패스캔들을 거론했다. 이 매체는 “축구계에서 부패스캔들이 심화됐다. 남자농구와 여자농구는 양극화됐고 남자배구와 여자배구 모두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2023년은 중국의 3대 스포츠 모두 기쁨보다 걱정이 많았던 해”라고 정리했다.
특히 중국축구협회의 부패스캔들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신화통신’은 “지난 1월부터 중국축구협회 전직 고위급 간부들과 축구 실무자들이 반부패 폭풍 속에 해고됐다. 12명 이상의 선수와 코치들이 '승부조작'과 '베팅'에 연루됐다. 리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일부 프로팀은 갚아야 연봉 빚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다. 이를 버티지 못하고 해체한 구단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월 16일 베이징 총회에서 송카이를 새로운 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송카이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소년 축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중국남자축구대표팀 1년 가까이 감독자리가 공석이었다. 지난 3월 세르비아출신 얀코비치가 조용히 취임했다. ‘신화통신’은 “얀코비치는 태국을 2-1로 꺾으면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비록 한국에게 0-3으로 패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끈질긴 투혼은 만족스러웠다”며 자화자찬했다.
‘손준호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은 사건을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는 경향이 강하다. 손준호는 지난 5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가족들과 귀국하려다 강제 연행당했다. 손준호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손준호 사건은 어느덧 7개월이 지났지만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1월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중국전 3-0 승리를 ‘올해의 경기’로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1만 1114명의 팬들이 이 경기를 지지했다. ‘한일전’ 승리로 금메달을 목에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7132표로 2위에 선정됐다. 4-0 대승을 거둔 튀니지 대표팀 초청 친선경기가 6329표로 3위에 올랐다.
‘소후닷컴’은 “한국 팬들이 중국전 3-0 승리를 올해 최우수경기로 선정했다니 가슴이 아프다. 당시 손흥민이 두 골을 넣어 중국을 이겼다. 대한축구협회가 ‘완벽한 경기력으로 중국인 4만명의 함성을 잠재웠다고 묘사했다’”며 언짢은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