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최선을 다한다면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
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L 19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공식전 4경기 무승을 끊어내며 10승 1무 8패, 승점 31점으로 6위가 됐다. 한 경기 덜 치른 7위 웨스트햄(승점 31)을 1점 차로 제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역전패를 허용한 빌라는 12승 3무 4패, 승점 39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스무스 호일룬,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크리스티안 에릭센-코비 마이누, 디오구 달롯-조니 에반스-라파엘 바란-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맨유는 전반에 세트피스로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21분 맥긴이 왼발로 감아올린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전반 26분 코너킥 수비 도중 덴동커르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들어 180° 달라졌다. 가르나초가 생애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대격전극의 서막을 썼다. 그는 후반 14분 래시포드가 건넨 패스를 밀어 넣으며 추격골을 넣었고, 후반 25분 박스 안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호일룬이 방점을 찍었다. 그는 후반 36분 코너킥에서 수비 맞고 떨어진 공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승부를 뒤집은 호일룬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올드 트래포드를 가득 메운 맨유 팬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맨유는 이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무려 1026분을 기다린 골이었다. 호일룬은 지난여름 옵션 포함 7200만 파운드(약 1185억 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나가도록 침묵하며 팬들의 속을 태웠다. 그럼에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에게 신뢰를 잃지 않았고, 호일룬은 15번째 경기에서 19번째 슈팅으로 PL 데뷔골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에서 "전반부터 후반까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전반전을 보면 우리가 집중하지 못했던 세트피스 두 장면 때문에 지고 있었다. 우린 전반에 꽤 좋은 경기를 했고, 계속 노력하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후반이 시작되기 전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그는 "난 하프타임에 팀에게 '계속 믿고, 우리가 했던 걸 계속해라. 사실 더 많이 해라'라고 말했다. 점점 더 압박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1-2에서 압박을 더 강하게 하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텐 하흐 감독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난 경기 전에 우리는 아스날, 리버풀과도 경쟁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면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믿어라. 0-2로 뒤지고 있는 것?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오늘 계속 나아가며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아주 좋은 경기력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맨유는 이번 경기로 4경기 연속 무득점을 끊어냈다. 텐 하흐 감독은 "오늘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 너무 기쁘다. 우리가 필요로 했던 것이기 대문이다. 호일룬과 래시포드, 가르나초 모두 그럴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라며 "그들은 모든 경기에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자신을 믿고, 기회를 잡고, 골을 넣을 준비를 해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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