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기억력의 문제 같다.
중국축구대표팀은 2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UAE 2부리그팀을 5-1로 완파했다. 중국대표팀은 아시안컵에 임할 26명을 일찌감치 확정한 뒤 전원이 일주일 전부터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경기 시작 후 14분 만에 장윤닝이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전반 21분과 22분에 린량민이 두 골을 터트렸다. 전반 31분 간판스타 우레이까지 골맛을 봤다.
후반전 유망주들을 대거 투입한 중국은 후반 15분 역습상황에서 첫 실점을 했다. 후반 27분 장성룡까지 잇따라 득점하면서 중국이 대승을 거뒀다.
UAE 프로팀이 워낙 약체라 승패에 큰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중국언론은 중국대표팀의 대승을 크게 보도했다.
에이스 우레이는 “친선전 결과는 의미가 없다. 이제 훈련을 시작한지 일주일 됐다. 첫 주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다음 주부터 체력과 기술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며 평가전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아시안컵에서 중국은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중국은 아시안컵 개막 전에 친선전을 세 경기나 치를 예정이다.
경기가 끝나고 중국의 스포츠 평론가 한차오성은 다소 황당한 평론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우리 대표팀은 수비적인 면에서는 아시아 1류팀 수준이다"라면서 "실제로 수비서 밀린 적은 없는데 공격이 약했는데 이날은 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10월 홈에서 월드컵 예선서 한국에게 0-3으로 패했다. 경기 내내 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게 소나기 슈팅을 허용하면서 수비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런 사실을 망각한듯한 한차오성은 "수비는 잘해쓴데 역습을 잘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 공격력은 매우 좋았다. 앞으로도 팀을 기대할만 하다"라면서 "연습 경기를 통해 폼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팬들도 다소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한 팬은 "대체 중국이 어느 아시아 1류팀 상대로 수비서 패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다른 팬은 "입이 달렸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라거나 "농구 점수 정도는 내줘야 수비가 무너졌다고 할 것 같다"라고 한차오성을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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