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골칫거리' 수비수가 드디어 이적할까.
2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당 8만 5000파운드(한화 약 1억 4000만 원)를 받고 있는 토트넘 선수를 팔고 싶어 한다.
그 선수는 바로 ‘수비 구멍’으로 정평이 나있는 에릭 다이어(29)다.
올 시즌 직전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국내 3관왕을 차지한 뒤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전력에서 배제한 채 2023-2024시즌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영입생’ 미키 반 더 벤(22)이 부상으로 이탈해 수비 자원이 부족할 때 다이어를 쓰곤 하지만, 이 경우도 아주 가끔이다.
다이어는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단 3경기 출전했다. 이 중 선발로 경기를 소화한 것은 단 1번에 불과하다. 나머지 두 번은 벤치를 달구다 시간 때우기 성향의 교체로 출전했다.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한 다이어는 최근 1~2년 사이 숱한 비난에 시달렸다. 수비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2014~201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도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다. 다이어는 스리백에서 스위퍼 역할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한때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탈장과 바이러스 감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더니 갈수록 부족한 모습만 보여줬다. 그는 느린 발과 잦은 실수, 부족한 판단력, 불안한 빌드업으로 수비진의 폭탄이 돼버렸다. 팬들도 등을 돌린 지 오래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자리를 못 잡고 있는 이유다.
‘더 부트 룸’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가 다이어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매체에 따르면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스튜어트 피어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다이어의 미래를 정했을 수 있다”며 “다이어는 토트넘에게 빚진 것이 이제 하나도 없다. 지금이 이적 적기”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반 더 벤의 부상 이탈 속 다이어를 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오는 1월 새로운 수비 자원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다이어의 입지가 더 줄어드는 것을 뜻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여전히 다이어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낼 의사가 전혀 없단 것을 의미한다.
한편 다이어는 오는 2024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한 푼이라도 남기기 위해선 빠른 시일 내에 그를 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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