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1-2로 패했다.
첼시는 후반 6분 마리오 르미나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맷 도허티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첼시 데뷔골을 터트렸지만,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첼시는 11위 울버햄튼과 승점 22점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10위 자리를 겨우 지켰다.
이번에도 고질적인 결정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첼시는 68%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슈팅 16개를 날렸다. 기대 득점(xG)도 2.07로 2골이 넘었다. 하지만 니콜라 잭슨과 스털링, 아르만도 브로야 등 공격수들의 마무리가 날카롭지 못하면서 겨우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특히 스털링이 최악의 실수로 선제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전반 32분 울버햄튼 골키퍼 조세 사가 주앙 고메스에게 패스했다. 이를 스털링이 달려들며 뺏어냈다. 앞에는 골키퍼밖에 없고, 옆에는 동료 콜 파머와 잭슨이 뛰어오는 상황. 공격수가 셋이 골키퍼 한 명만 뚫어내면 되는 완벽한 기회였다.
옆으로 내주기만 했다면 파머나 잭슨이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스털링은 패스 대신 직접 마무리를 택했고, 슈팅은 뛰쳐나온 사에게 막혔다. 결국 기회를 놓친 첼시는 후반 들어 실점을 내줬고, 한 골 차로 무릎 꿇고 말았다.
스털링의 선택이 승부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첼시가 스털링의 패스로 선제골을 터트렸다면 승점 3점의 주인공은 첼시가 될 수도 있었다. 이 장면을 포함해서 첼시 선수들은 수준 이하의 결정력으로 인해 위기를 자초했다.
스털링 뿐만 아니라 니콜라스 잭슨도 이날 수 차례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잭슨만 비난해선 안 된다. 팬들이 실망한 것을 이해하지만 골을 넣지 못한다고 공격수를 욕할 것이 아니라 선수 전부를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선수들을 비판할 것이면 개개인이 아니라 모두를 비판하라는 것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함께 하는 스포츠이기에 한 선수만의 책임이 아니다. 어린 선수인 잭슨에게 큰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물론 이런 인터뷰를 한 포체티노 감독도 첼시 선수들의 결정력은 당황스러웠다. 그는 "솔직히 나도 납득하긴 힘들다. 공격 전술적으로 찬스를 부지런하게 만들지만 마무리가 안 된다. 그냥 연습하고 시간이 흘러 개선되길 바란다. 이번 시즌 우리의 적은 우리 스스로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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