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황의조(31, 노리치 시티)는 카타르에 가지 못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2023 AFC 아시안컵’에 출격해 무려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E조에 속한 한국은 바레인(1월 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서 연속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63년 동안 준우승만 네 번 하며 우승과 인연이 없다. 유독 불운한 장면이 많아 ‘아시안컵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024년은 한국의 아시아 왕좌탈환 최적기다.
대표팀 선수들은 국내파 11명과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송범근(소냔 벨마레) 등 15명이 26일 서울소재 호텔에서 소집훈련을 실시한다. K리거와 훈련가능한 일부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했다. 나머지 해외파 선수들은 1월 2일 UAE 현지에서 합류한다.
축구대표팀이 20년 넘게 안방으로 사용했던 파주NFC는 내년 1월 계약이 종료돼 사용할 수 없다. 축구협회가 다른 훈련장을 물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영하의 날씨까지 고려해 결국 야외훈련은 실시할 수 없다. 대표팀은 실내서 컨디셔닝에 주력한다. 본격적인 야외훈련은 UAE에서 할 전망이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8일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 26인 명단을 발표한다. 월드컵보다 3명이 늘어난 명단이다. 매 경기마다 출전할 23인 명단을 등록하게 된다. 선수단 운용에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황의조의 카타르행은 결국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8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성관계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에 대해 사실관계에 대한 수사기관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의조의 영상을 유포하고 그를 협박한 사람이 형수로 밝혀졌다. 황의조와 형수 측이 같은 로펌의 변호사를 고용하는 등 여러 변수까지 터졌다. 결국 황의조 사태는 단시간에 해결될 수 없어 축구협회의 손을 떠난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를 대체할 새로운 공격수도 선발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17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는 또 외면을 받았다. 기존의 조규성과 오현규가 주전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서는 등 기존 선수들을 활용한 대체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내년 1월 2일 UAE로 출국해 중동 현지 적응에 돌입한다. 해외파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한국은 1월 6일 현지에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라크와 마지막 평가전을 실시한다.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은 64년 만의 우승컵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한국보다 해외에 오래 체류한 클린스만은 우승에 실패한다면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날 각오까지 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