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의 부재로 인한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는 평가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25일(한국시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도 괜찮아 보인다. 한국 선수(손흥민)는 북런던 팀(토트넘)의 절대적인 리더가 됐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수치적인 면에서도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리그 18경기에 나서 11골 4도움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을 극찬했다.
전날(24일) 손흥민은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튼과의 홈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8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이 2-1 승리를 거두면서 손흥민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지난 11일 뉴캐슬과의 16라운드에서 10호 골을 기록하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달성한 손흥민은 2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득점 랭킹 공동 3위.
5경기 무승(1무 4패) 이후 3연승으로 반등한 토트넘은 11승 3무 4패(승점 36점)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맨시티(10승 4무 3패 34점)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단짝’ 케인과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주포지션 왼쪽 윙어로, 최전방 자원 케인과 호흡을 맞췄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 35경기 출전)을 수상했던 것과 달리 지난 시즌엔 10골(36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겹친 데 따른 부진이었다. 손흥민 스스로 “실망스러운 시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시작 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자연스럽게 그가 과거 기량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손흥민은 펄펄 날고 있다. 2023-2024시즌 리그 18경기를 소화하면서 1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해트트릭 포함 6골을 퍼붓기도 했다. 케인 부재 속 오히려 날개를 단 손흥민인 것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위치를 최전방으로 변경시킨 것이 좋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3일 손흥민은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선정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드는 영광도 안았다.
4-4-2 포메이션으로 꾸려진 이번 명단에서 손흥민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투톱에 위치했다.
손흥민은 평점 7.38, 홀란은 평점 7.53을 받으며 이번 명단에 들었다. 이를 자축이라도 하듯 손흥민은 크리스마스 이브날(24일)에버튼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했다.
'스포르트'는 "케인이 떠난 토트넘에 새로운 스타가 생겼다"며 손흥민이 케인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웠다고 박수쳤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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