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지에서 평가절하 당하고 있는 김민재(27, 뮌헨)가 세계 1위 중앙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인도 벵갈루루에 기반을 둔 스포츠매체 ‘스포츠키다’는 24일 세계최고 센터백 5명을 선발하며 1위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이 매체는 “현대축구에서 센터백은 수비뿐만 아니라 볼 컨트롤과 빌드업, 패스까지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는 세계최고 센터백”이라며 김민재를 높이 평가했다.
김민재의 뒤를 이어 후벵 디아스(맨시티),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살리바(아스날),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가 나란히 탑5에 이름을 올렸다.
인도과 미국에 기반을 둔 ‘스포츠키다’가 유럽축구에서 공신력 있는 매체는 아니다. 다만 여러 스포츠를 다루는 글로벌 매체에서 김민재를 높이 평가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정작 김민재가 활약하는 독일에서는 그의 능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독일매체 ‘빌트’는 뮌헨 선수들의 분데스리가 전반기 평점에서 김민재를 20명 중 16위로 판단했다.
김민재는 평점 3.2667로 20명의 선수 중 16위에 불과했다. 뮌헨 수비진이 부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김민재가 버텨준 공로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15경기를 모두 뛰며 8도움으로 리그 도움 1위에 오른 르로이 사네가 2점으로 뮌헨 전체 1위였다. 15경기서 21골을 폭발시키며 득점 선두에 오른 해리 케인이 2.0667로 팀내 2위였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시즌 내내 부상으로 단 5경기를 뛴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2.6점으로 전체 3위에 오르며 선정기준 자체에 의문을 품게 했다. 심지어 네 경기를 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2.75로 7위였다.
김민재와 함께 수비진을 구축했지만 잦은 실수로 경기력이 떨어졌던 다요 우파메카노는 13경기를 뛰고 3.3846을 받아 전체 19위였다.
독일전문가들도 김민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뮌헨 레전드 로타 마테우스는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을 선정하며 뮌헨 소속의 선수는 오직 해리 케인과 르로이 사네만 뽑고 김민재는 외면했다. 선두에 오른 레버쿠젠 선수들이 6명을 차지했다.
마테우스는 스카이 스포츠 독일을 통해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다. 분데스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받은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민재가 없어봐야 소중함을 안다. 이제 뮌헨은 김민재 없이 시험대에 오른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출전해 2월 중순까지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뮌헨은 김민재 없이 최다 7경기를 치러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