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맨유는 25일 “이네오스를 이끌고 있는 짐 랫클리프(71) 경이 12억 5천만 파운드(약 2조 688억 원)를 투자해 맨유 구단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글레이저 가문이 계속해서 맨유의 대주주로 남지만 랫클리프가 구단의 경영권을 넘겨받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승인을 받는데 6-8주가 소요될 것”이라 발표했다.
이로써 13개월 넘게 끌었던 맨유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랫플리프는 화학회사 이네오스를 이끌고 있는 억만장자다. 맨유에서 랫클리프는 소액주주지만 실질적으로 맨유를 운영하는 주체가 됐다.
랫클리프는 “나는 맨체스터 토박이로서 평생 맨유를 지지해왔다. 맨유 이사회가 내 경영능력을 인정해 경영권을 준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뻐했다.
맨유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한 최고의 명문클럽이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한 뒤 평범한 상위팀으로 전락했다. 투자는 투자대로 하지만 그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팬들은 글레이저 가문이 경영권에서 손을 떼라며 시위를 거듭했다.
랫클리프는 “이 클럽의 상업적인 성공은 항상 최고의 레벨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재정적인 여유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가능성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네오스 스포츠그룹의 최고 전문가들을 데려와 클럽을 향상시키겠다. 올드 트래퍼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 맨체스터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 오겠다”고 선언했다.
7만 4천여명을 수용하는 올드 트래퍼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장이다. 하지만 1910년 개장한 이 구장은 여러 차례 보수공사를 했다. 가장 최근에는 2006년 재건축과정을 거쳤다.
랫클리프가 이끄는 이네오스 스포츠그룹은 F1 메르세데스 벤츠 팀에 투자해 루이스 해밀턴 등 월드챔피언을 배출한 경험이 있다. 랫클리프는 그 노하우를 맨유에 전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드 트래퍼드에도 수백억 원을 투자하는 등 맨유 팬들을 위해 적극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