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과 악연이 있었던 안드레 고메스(30, 에버튼)가 토트넘을 상대로 복귀골을 신고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에버튼을 2-1로 이겼다. 토트넘(승점 36점)은 한 경기 덜 치른 5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4점)를 2점 차로 따돌리고 4위에 올라섰다.
토트넘은 전반 9분 브레넌 존슨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9분 뒤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주일 만에 골을 추가한 히샬리송은 어느덧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에버튼은 전반 24분 게예를 빼고 안드레 고메스를 투입했다. 고메스는 후반 37분 추격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첫 경기서 교체로 들어간 뒤 골을 넣어 의미가 컸다. 더구나 상대는 손흥민의 토트넘이었다. 고메스에게 잊지 못할 경기였다.
고메스는 손흥민과 악연이 있다. 지난 2019년 11월 4일 토트넘과 11라운드에서 손흥민이 고메스에게 보복성 백태클을 걸었다. 이후 넘어진 고메스는 오른쪽 발목이 90도로 꺾이는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태클 후 손흥민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울음을 터트릴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손흥민은 즉각 퇴장조치를 받았다.
고의가 아니었지만 손흥민도 충격이 컸다. 토트넘에서 심리치료사를 붙여줄 정도로 트라우마가 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고메스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내 사과했다. 고메스의 회복에 최소 5개월이 필요하다는 비관론이 거셌다.
다행히 고메스는 2개월 만에 부상을 치료하고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가 예전의 폼을 되찾지 못하면서 ‘손흥민의 백태클이 고메스 선수인생을 망쳤다’는 말까지 나왔다. 에버튼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던 고메스는 2022-23시즌 리그1 릴로 임대를 다녀왔다. PSG전에서 멀티도움을 올리는 등 폼을 어느 정도 되찾은 고메스가 올 시즌 에버튼으로 돌아왔다.
고메스의 에버튼 복귀전이 마침 손흥민의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전은 고메스에게도 강한 트라우마가 되는 기억이었다. 하지만 고메스는 복귀골을 터트리면서 손흥민과의 아픈 기억을 4년 만에 씻어냈다. 고메스의 활약으로 손흥민도 마침내 마음의 짐을 덜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