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 중 한 명인 리오 퍼디난드(45)가 라이벌 구단인 아스날 이적을 타진했다고 밝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퍼디난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맨유에서 경력이 끝난 뒤 프리미어리그 앙숙이자 라이벌인 아스날로 이적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센터백 퍼디난드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리즈 유나이티드를 거친 뒤 2002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끈 맨유로 합류, 꽃을 피웠다. 퍼디난드는 퍼거슨 감독이 떠난 다음 시즌인 2014년 여름까지 활약하면서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퍼디난드는 맨유와 계약이 끝난 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자유계약으로 입단했다. 하지만 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를 보인 퍼디난드는 QPR의 강등을 막지 못한 채 바로 은퇴했다.
퍼디난드는 12년 동안 맨유에서 뛰며 6차례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1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맨유 전설이 라이벌 아스날 이적을 노렸다는 것은 맨유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일 수 있다.
퍼디난드는 "가장 미친 짓은 내가 아스날에 합류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라면서 "내가 맨유를 떠나 경력의 마지막 시점에 한 호텔에서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벵거 감독에게 '들어봐요. 난 맨유를 떠날 거에요. 만약 감독님이 원한다면 내가 가서 탈의실 등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에요. 더 중요한 것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었다.
또 그는 "나는 '분명 나는 뛰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문화를 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결과적으로 그가 옳았다. QPR에서 내 기량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퍼디난드는 자신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나는 탈의실에서 그를 도울 수 있다고 봤다. 왜냐하면 그것은 많은 문화가 거기서 비롯되기 때문에 내가 도울 수 있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2014-2015시즌 맨유가 4위에 턱걸이 했을 때 아스날은 첼시,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3위를 차지했다. 또 아스날은 아스톤 빌라를 꺾고 FA컵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