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리더는 김민재(27, 뮌헨)가 아니었다.
독일 'TZ'는 23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실질적인 수비 리더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여름 SSC 나폴리를 떠나 독일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사실 김민재는 지난 시즌까지 호흡을 맞췄던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치면서 김민재는 쉴 새 없이 뛰어야 했다. 주전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였다.
쾰른전 경미한 고관절 부상으로 쓰러진 김민재는 폭설이 겹치는 바람에 약 2주간 휴식을 취하고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결과는 1-5 대패, 최악의 복귀전이었다. 뮌헨은 누사르 마즈라위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 오른쪽 수비가 크게 흔들리면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하지만 김민재는 한 경기 만에 모든 비판을 털어냈다. 그는 지난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8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의심의 눈초리를 지웠다. 특히 슈투트가르트전, 김민재는 경기 내내 한발 빠른 예측 수비와 적극적인 압박, 빠른 공간 커버로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득점 2위(16골)를 달리고 있는 세루 기라시와 리그 8골을 기록 중인 데니스 운다브를 앞세워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모두 김민재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둘 다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또 한 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리그 최다 클린시트(7경기)를 이어갔다.
공격에서도 폭발했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코너킥을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대로 김민재의 뮌헨 데뷔골로 이어졌다.
22일 독일 매체 '아벤트자이퉁'은 "이번 시즌 전반기 뮌헨에서 가장 많은 항공 마일리지 쌓은 선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한국의 김민재는 올 가을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 감독 밑에서 A매치에 모두 참가했고 아시아를 2번, 영국에서 친선경기를 1번 치렀다. 따라서 승자는 김민재"라며 김민재의 비행 시간, 이동 거리를 조명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덴 고작 몇 달이면 충분했다. 그는 꾸준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약간의 적응 문제(바이에른, 나폴리, 이스탄불, 베이징 궈안, 이미 4년 동안 4개의 클럽, 4개의 리그)와 사소한 문제도 있지만, 결론은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김민재의 장점을 짚었다.
이어 "김민재는 공 소유권 경합에서도 거의 패하지 않았는데, 승리한 비율이 64.32%로 이 부문에서 리그 9위를 기록했다. 그의 패스 성공률은 94.95%로 리그 통계 2위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단순함, 명료함을 좋아하며 그와 함께라면 평범한 패스도 곧고 명확한 패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한다"라고 알렸다.
TZ는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부터 복귀했고 뮌헨은 수비수 트리오를 완성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수비 리더를 찾아야 한다. 우파메카노, 김민재, 더 리흐트 세 선수 모두 데이비드 알라바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뒤 수비진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 따른다. 실제 리더는 누구인가?"라며 궁금증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매체는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수비수를 찾고 있다. 이상적인 후보는 FC 바르셀로나의 로날드 아라우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리더십을 갖춘 선수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뮌헨이 수비수를 애타게 찾는 이유는 오는 1월 열리는 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김민재가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차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22일 아벤트자이퉁은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최소 5경기에서 결장할 것을 계산했으며 이로써 그에겐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월 10일 결승전을 치른 4일 뒤 뮌헨은 SS 라치오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나선다"라고 김민재의 공백과 그 공백 직후 중요한 경기가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1월 새로운 영입을 위해서는 스포츠 디렉터가 나서야 한다. 스포츠적인 면에서 1월 즉시 주전감으로 도움을 준 뒤 2월 중순(김민재 복귀) 후 다시 4순위 센터백으로 내려갈 이를 찾아야 한다"라며 까다로운 영입 조건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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