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27, 뮌헨)의 예정된 공백에 머리가 아프다. 대체자 영입 조건도 까다롭다.
독일 '아벤트자이퉁'은 22일(한국시간) "모두가 김민재를 사랑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딜레마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여름 SSC 나폴리를 떠나 독일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사실 김민재는 지난 시즌까지 호흡을 맞췄던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치면서 김민재는 쉴 새 없이 뛰어야 했다. 주전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였다.
다만 최근엔 비판도 없지 않았다. 김민재는 지나친 강행군을 소화한 탓인지 조금씩 실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박한 평가를 내리던 독일 매체들은 기대 이하의 모습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민재는 결국 부상으로 쉬어가야만 했다. 그는 지난달 쾰른전에서 고관절 부위에 타박상을 입었고, 이후 팀 훈련에 불참했다. 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도 결장했다. 뮌헨 이적 후 첫 휴식이었다.
여기에 예기치 못한 폭설까지 겹치면서 휴식이 길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일 우니온 베를린과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엄청난 폭설로 경기가 내년 1월 24일로 연기됐다. 그 덕분에 김민재는 강제로 일주일을 더 기다리며 2주간 쉬게 됐다.
김민재는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결과는 1-5 대패, 최악의 복귀전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누사르 마즈라위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 오른쪽 수비가 크게 흔들리면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득점 2위(16골)를 달리고 있는 세루 기라시와 리그 8골을 기록 중인 데니스 운다브를 앞세워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모두 김민재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둘 다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또 한 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리그 최다 클린시트(7경기)를 이어갔다.
22일 아벤트자이퉁은 "이번 시즌 전반기에 뮌헨에서 가장 많은 항공 마일리지 쌓은 선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한국의 김민재는 올 가을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 감독 밑에서 A매치에 모두 참가했고 아시아를 2번, 영국에서 친선경기를 1번 치렀다. 따라서 승자는 김민재"라며 김민재의 비행 시간, 이동 거리를 조명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덴 고작 몇 달이면 충분했다. 그는 꾸준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약간의 적응 문제(바이에른, 나폴리, 이스탄불, 베이징 궈안, 이미 4년 동안 4개의 클럽, 4개의 리그)와 사소한 문제도 있지만, 결론은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김민재의 장점을 짚었다.
이어 "김민재는 공 소유권 경합에서도 거의 패하지 않았는데, 승리한 비율이 64.32%로 이 부문에서 리그 9위를 기록했다. 그의 패스 성공률은 94.95%로 리그 통계 2위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단순함, 명료함을 좋아하며 그와 함께라면 평범한 패스도 곧고 명확한 패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한다"라고 알렸다.
그러나 김민재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뮌헨의 걱정도 커진다. 오는 1월 열리는 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차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아벤트자이퉁은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최소 5경기에서 결장할 것을 계산했으며 이로써 그에겐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월 10일 결승전을 치른 4일 뒤 뮌헨은 SS 라치오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나선다"라고 김민재의 공백과 그 공백 직후 중요한 경기가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1월 새로운 영입을 위해서는 스포츠 디렉터가 나서야 한다. 스포츠적인 면에서 1월 즉시 주전감으로 도움을 준 뒤 2월 중순(김민재 복귀) 후 다시 4순위 센터백으로 내려갈 이를 찾아야 한다"라며 까다로운 영입 조건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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