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64년 만에 아시안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이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하루라도 빨리 손흥민을 합류시키길 원하고 있다.
반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후 10골 4도움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던 손흥민을 최대한 늦게 보내고 싶어한다.
베르바토프는 최근 영국 '메트로'를 통해 24일 오전 0시에 펼쳐질 토트넘과 에버튼의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을 예상하면서 "1월 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손흥민을 잃기 전에 그의 팀 내 역할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에버튼전 이후 29일 브라이튼, 31일 본머스전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내년 1월 6일 번리와 FA컵 64강전을 치른 뒤 1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월 1일 브렌트포드, 3일 에버튼, 11일 브라이튼전에 나선다.
토트넘은 한국이 1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로 대회 첫 경기에 나서는 만큼 번리와 FA컵 이후 손흥민을 보내고 싶어한다. 한국이 2월 10일 열릴 대회 결승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손흥민 없이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반드시 우승이 필요한 클린스만 감독은 되도록 빨리 완전체로 대표팀을 꾸리고 싶어한다. 결국 손흥민은 본머스전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클린스만호는 1월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1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입성 전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손흥민이 빠질 수 없다.
결국 토트넘은 번리와 FA컵부터 손흥민 없이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잃고 EFL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토트넘은 FA컵에도 적지 않은 무게를 실어야 하는 상황이다.
베르바토프는 "나는 션 다이치 에버튼 감독을 사랑한다"면서도 "하지만 토트넘이 잘 나가고 있다"면서 토트넘이 2-1로 에버튼을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손흥민이 없을 때 히샬리송이 좀 더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골을 넣어야 한다"면서 "토트넘이 이겨야 4위권에 근접할 수 있다. 나는 토트넘 승리에 걸겠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행진(8승 2무)으로 선두를 달렸던 토트넘은 현재 5위(승점 33)로 내려앉은 상태다. 선두 아스날(승점 39)과 6점 차로 벌어졌고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4)에도 1점이 밀린 상태다.
이제 다시 톱 4를 현실적인 목표로 잡은 토트넘은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손흥민 없을 때 승점 쌓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히샬리송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다.
히샬리송은 지난 2022년 에버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이 6000만 파운드(약 968억 원)의 거액을 지불하고 등번호 9번을 부여할 정도로 히샬리송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케인의 공백을 메워주리라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 동안 1골에 그친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 10경기까지 1골로 최악의 영입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히샬리송은 지난달 10일 사타구니 수술 후 복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사타구니 통증이 사라진 히샬리송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과 노팅엄전에 연속 선발 출장, 각각 멀티골과 선제골을 터뜨렸다.
당초 수술 일정을 최대한 미룰 생각이었던 히샬리송이었으나 손흥민의 적극적인 권유에 서둘렀고 결국 한달 만인 지난 3일 맨체스터 시티전에 교체로 출장했다. 이제 친정팀 에버튼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을 노리고 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이번 아시안컵에 역대 최강 전력을 꾸릴 전망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클럽 출신이 건재하다.
동시에 겨울 휴식기에 접어드는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등이 일찍 합류,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 등 K리거들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아시안컵 E조에 편성된 한국은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1월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후 16강 토너먼트를 통해 지난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에 정상을 노리게 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