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성공' 황희찬(27, 울버햄튼)이 탄식했다. 구단에 대한 감사함을 어찌 표현할지 몰라서다.
황희찬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울버햄튼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모든 팀원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영어로 말했다.
이어 한글로도 “그동안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하게 됐다.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책임감 가지고 팀원들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전날(22일)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계약을 연장했다.
이번 새로운 계약으로 황희찬은 2028년까지 울버햄튼과 동행한다. 1년 추가 옵션 조항도 계약서에 포함돼 있다. 당초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였다.
독일 라이프치히 시절인 2021년 8월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던 황희찬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이듬해 초 완전 이적했다.
근육 부상이 겹쳐 아쉬운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울버햄튼에서 황희찬의 커리어는 우상향 했다. 그리고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전성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2023-2024시즌 공식전 19경기에 나서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EPL로만 범위를 설정하면 8골 2도움.
황희찬과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울버햄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황희찬은 2021년 임대로 처음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현재 게리 오닐 감독 밑에서 크리스마스 전까지 (모든 경기 통틀어) 9골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시즌을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2년 전 왓포드를 상대로 (울버햄튼) 데뷔골을 넣은 후 황희찬은 골문 앞에서 자신의 무자비함을 재빠르게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시즌 황희찬보다 EPL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5명뿐이다. 그는 팀 내에서 페드로 네토, 마테우스 쿠냐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을 향한 칭찬은 계속됐다. 울버햄튼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뉴캐슬전에서 황희찬의 동점골은 눈부셨다. 또 그는 홈구장에서 6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존 리차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50년 전 데릭 더건 이후 처음으로 개막 후 10경기에서 6골을 넣은 선수이기도 하다”라고 치켜세웠다.
매트 홉스 울버햄튼 스포츠디렉터는 “황희찬은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이에 팬들도 오닐 감독 체제 속 그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계약 당일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더 머물게 돼 기쁘다. 팀 동료, 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행복하다. 여기서 삶, 축구를 즐기고 있다. 앞으로도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재계약 소감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올 시즌 넣은) 9골은 물론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러나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코칭 스태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나의 목표는 ‘팀을 위해’ 뛰는 것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새로운 계약에만 만족하지 않겠다. 가끔 선수들과 ‘큰 야망’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나는 승리를 더 많이 가져와야 할 책임을 느낀다.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는 당찬 각오도 곁들였다.
재계약이 황희찬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건 확실하다. 그는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가능한 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고 싶다”라고 말했다.
동료들도 언급했다. 황희찬은 “그들은 ‘팀원’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좋은 친구이자 형제다. 우린 서로를 위해 경기장에서 뛴다. 나는 동료들을 돕고 그들은 나를 돕는다. 이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며 “할 수 있다면 한국 문화도 더 소개하고 싶다. 선수들도 이를 반긴다”라고 들려줬다.
그동안 울버햄튼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본 그는 “이적 후 시작이 좋았다. 득점도 많이 올렸다. 그러나 이후 부상 당하며 힘든 시간도 보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기에 항상 즐기기 위해 노력했다”며 “언어(영어)도 외국인 선수인 나에겐 중요한 부분이다. 잘 배우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매사에 노력 중이다. 팀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선 영어를 더 잘해야 한다. 팬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말 신난다. 너무 신난다. 나의 팀, 팬, 가족들을 위해 뛸 것이다.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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