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2위 싸움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시즌 반환점을 기분 좋게 돌았다.
김상우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1(26-28, 25-21, 25-23, 27-25) 역전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올 시즌 개인 최다 41점을 몰아쳤다.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2개, 백어택 16개로 트리플 크라운급 활약. 김정호도 승부처가 된 3~4세트에 서브 에이스 3개를 꽂는 등 블로킹 2개를 더해 14점으로 요스바니와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한 삼성화재는 13승5패 승점 34점으로 2위 자리를 수성했다. 1위 우리카드(13승4패·36점)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아깝게 내줬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고 역전했다. 3세트에는 15-20으로 뒤진 상황에서 6연속 득점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이뤄냈고, 4세트도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김상우 감독은 "3세트를 잡아낸 게 승부처였다.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김정호가 3~4세트에 꼭 필요할 때 점수를 내줬다. 요스바니도 책임 있게 정말 열심히 경기를 해줬다"고 쌍포를 칭찬하며 "3세트가 그대로 넘어갔으면 어려웠을 텐데 선수들의 하려고 하는 의지나 여러 가지 집중력이 좋았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3세트 중반 15-20으로 밀리며 흐름을 내주는 듯했지만 김정호의 서브 타임 때 6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역전했다.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시점에서 2위로 마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7위 꼴찌였고, 올 시즌도 하위권으로 평가됐지만 특유의 강서브와 에너지로 기대 이상 성적을 내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전만 해도 이런 성적은 생각 못했다. 선수층이 얇고, 어렵게 운영되는 상황이지만 호락호락하게 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쉽게 이길 팀도, 질 팀도 없다는 생각으로 덤벼온 게 지금까지 잘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삼성화재는 7일간 긴 휴식을 가진 뒤 30일 대전에서 KB손해보험을 맞아 4라운드를 시작한다. 김 감독은 "3라운드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했다. 최소 이틀은 푹 쉬고 몸을 다시 추슬러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이틀 휴식을 주기로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