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지난 18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어 0-0으로 비겼다.
스코어만 보면 단순히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 라이벌이 맞붙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기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그렇지 않다. 리버풀은 홈에서 맨유를 맞이해 경기를 주도하며 끊임없이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고 맨유는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리버풀은 공 점유율 68%를 기록했고 때린 슈팅은 34개였다. 34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8개였다. 그러나 리버풀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반면 맨유는 6개의 슈팅만을 때렸고 이 중 유효 슈팅은 1개였다. 슈팅 수가 이렇다 보니 기대 득점(xG) 값도 크게 차이 났다. 리버풀은 2.38, 맨유는 0.75였다.
경기 종료 후 버질 반 다이크의 인터뷰가 논란이 됐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반 다이크는 "이번 경기에서 공을 대부분 점유하고 기회를 만든 쪽은 우리다. 내 생각엔 한 팀만 경기에서 승리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라며 맨유가 승리하려 노력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반 다이크는 "그래서 좌절감을 느낀다. 우린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지만, 특히 맨유와 같은 팀을 상대로는 늘 이기고자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 우리가 더 나은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우린 너무 쉽게 슈팅했고 공격에 가담한 선수들에게 패스하지 않았다. 물론 난 뒤에서 지켜보기 때문에 상황 판단이 더 쉽지만, 가끔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반 다이크는 "우리가 모든 부분에서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좌절스럽다. 첫 시작부터 맨유는 역습에만 치중했고 그들은 결국 승점 1점에 기뻐했다. 우린 1점에 실망했다"라며 맨유와 리버풀이 무승부를 대하는 자세가 달랐다고 전했다.
반 다이크의 이번 인터뷰를 지켜본 맨유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로이 킨은 "반 다이크에게 많은 오만함이 보였다. 그는 그가 30년 동안 단 한 번의 리그 우승에 성공한 팀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라며 반 다이크의 인터뷰가 오만했다고 반박했다.
장외 설전보다 이날 경기 후 더욱 논란이 된 것은 리버풀 팬들의 매너 문제. 안필드에 집결한 리버풀 팬들은 맨유 버스를 향한 사보타주를 저질렀다. 안필드로 오는 맨유 버스를 향해 리버풀 팬들이 유리병을 던지거나 공격하면서 질 나쁜 행동을 보였다.
이는 최근 자주 문제가 됐던 일. 실제로 2021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홈경기 당시에도 레알 마드리드 원정 버스를 향해 돌을 던져 버스 창문이 깨지기도 했다. 지난 11월 맨체스터 시티 역시 안필드로 가자 우너정 버스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한마디로 사보타주 상습법인 셈. PL 사무국은 "리버풀 팬들이 경기를 앞두고 올바르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성명서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머지사이드 경찰 역시 수사와 리버풀 구단 역시 범인들에 대한 처발을 약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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