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까의 끝...이강인 비판하는 佛 매체, 도움에도 "전반전 못했어".. 부진한 다른 선수는 감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2.21 16: 58

PSG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FC메스와의 2023-2024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0-0이던 후반 4분 정확한 크로스로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왔다. 올 시즌 2호 도움으로 지난 11라운드 몽펠리에전(3-0 승)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공격포인트다. 도움은 10라운드 브레스트전(3-2 승) 이후 7경기 만이다.

이강인은 후반 47분까지 뛰다 곤살로 하무스와 교체됐다. 이날 경기를 통해 이강인은 지난달 11일 랭스전부터 공식전 7경기 연속, 리그 1으로 한정하면 5경기 연속 선발 출격하게 됐다. 그 시간 내내 일부 프랑스 언론이 이강인에 대한 자질론을 들고 나오며 시비를 걸었으나 엔리케 감독은 흔들림 없이 이강인을 미드필더 3명 중 하나, 혹은 윙어로 뛰게 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지난 19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매력에 사로잡혔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프랑스 매체 '플래닛 PSG'는 "프랑스 축구 전문가 피에르 메네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강인을 '과대평가됐다'라고 평가했다"라며 메네스의 의견을 전달한 것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지난 시즌인 2022-2023시즌 소속팀 RCD 마요르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은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과 6도움, 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공격 포인트만 쌓은 것이 아니다. 이강인은 뛰어난 상황 판단과 센스 넘치는 전진 패스, 저돌적인 드리블과 볼 키핑 능력을 보여주면서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장점을 여과 없이 선보였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라리가 최고의 팀을 뽑는 'TOTS(Team of the season)'에도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올리기도 했다.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능력은 제대로 인정받은 이강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시즌 종료와 동시에 유럽의 거함들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표했다. 이강인은 프랑스의 맹주 PSG를 택했다. 이강인이 스페인을 떠나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만큼 적응과 관련해 우려하는 이도 많았지만, 이강인은 단숨에 팀에 녹아들었다.
팬들의 우려도 이유는 있었다. 팀에 입단한 뒤 곧바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잠시 팀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뒤 곧바로 중국 항저우로 이동, 중국 진화에 있던 황선홍호에 합류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함께 PSG에 복귀한 이강인은 우려와 달리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팀의 '핵심' 킬리안 음바페와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 훈련장에서도 마치 절친을 대하듯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이강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엔리케 감독도 직접 입을 열어 이강인을 감쌌다.
엔리케 감독은 2023년 마지막 경기인 21일 메츠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라리가를 챙겨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한국의 슈퍼스타다.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선수다. 그는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로 뛰었으며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때로는 가짜 공격수 역할도 맡을 수 있다"라며 이강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SG 팬들 역시 현지 평가와 별개로 이강인에게 빠져 있다. RMC 스포르트는 "이강인은 부상과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아시안게임 때문에 시즌 초반 결장했지만, 이후로는 자기 자리를 차지했다. 비록 그는 여전히 일관성이 부족할지라도 기술과 자신감, 비전 덕분에 PSG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강인은 PSG의 해결사였다. 이강인은 다소 답답한 0-0 흐름이 계속 이어지던 후반 4분 환상적인 왼발 크로스로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 골로 흐름을 탄 PSG는 후반 15분 킬리안 음바페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달아났다. 메스가 후반 27분 마티외 우돌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PSG는 후반 38분 음바페가 상대 실수를 틈 타 한 골을 더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단 프랑스서 일부 매체는 이강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평가 절하를 이어갔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에게 매우 박한 5.5점을 주면서 "전반전에아무런 활약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라커룸에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박한 평점에 낮은 점수를 책정한 르 파리지앵도 이강인이 직접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자 외면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강인의 도움 장면에 대해 "비티냐에게 좋은 크로스를 주고 골에 기여했다. 그리고 후반 막바지에 교체당했다"라고 짧게 요약했다.
그럼에도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에게 팀 내 최하점을 줬다. 매체는 "이강인은 경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완전히 실패했다. 긍정적인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고, 있더라도 찾기 매우 어려웠다. 너무 애매한 활약들뿐이었다"라며 평점 3점을 매겼다.
의도적일 정도로 계속 이강인에 대해서만 유독 가혹한 평가를 이어가는 것. 메스전 최악의 부진을 선보인 콜로 무아니에 대해 르 파리지앵은 "우측 윙으로 성실하게 수비 가담을 했다"라면서 "그리고 제 포지션이 아닌 우측 윙으로 뛰어서 그런 것"이라고 완전히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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