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주전 세터가 독감으로 이탈한 현대건설을 넘지 못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3, 23-25, 16-25, 20-25)으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결과로 시즌 첫 2연패에 빠지며 시즌 13승 4패(승점 36) 2위에 머물렀다. 1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는 승점 4점으로 벌어졌다.
외국인선수 옐레나가 양 팀 최다인 27점, 김연경이 22점으로 분전했지만 모두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머물렀다. 상대보다 무려 16개 많은 범실(29-13)을 기록했는데 특히 잦은 서브 범실로 흐름이 끊겼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경기력이 정말 안 좋았다(terrible match). 범실이 30개 나와서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라며 “문제가 상대와 관계없이 우리에게 있다. 상대 주전 세터가 아니었는데 계속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고, 어떤 반응을 이끌어야할 것 같다. 배구보다 생각의 문제인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세터 이원정과 주포 옐레나의 부진도 연패에 빠진 원인 중 하나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세터 3명을 다 데려가는 게 어려워서 2명으로 좁혀야하는데 오늘 경기 보니 경기력과 토스의 질이 좋다고 할 수 없다. 더 봐야할 것 같다”라며 “옐레나는 범실이 많았다. 세터와의 호흡 문제로 보긴 어렵다. 박혜진이 들어오기 전부터 경기력이 떨어져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잦은 서브 범실로 흐름이 끊긴 부분에 대해선 “서버가 아웃으로 때리면 더 이상 설명하기 어렵다. 훈련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데 서브만큼은 개인의 결정, 마인드, 감정의 문제다”라며 “이것보다 리시브, 수비가 더 힘들었다. 쉬운 공, 우리가 잡기로 한 부분이 잘 안 됐다. 한 가지 방법을 찾아서 현 상황을 이겨내야 할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리시브라면 중앙 연결도 어렵고, 계속 하이볼로 가야한다. 플레이 자체가 더욱 어려워진다”라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오는 24일 홈에서 정관장을 만나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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