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주전 세터 김다인의 독감 격리를 딛고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현대건설은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23, 25-16, 25-20)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흥국생명전 첫 승과 함께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시즌 13승 4패(승점 40). 반면 시즌 첫 2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13승 4패(승점 36) 2위에 머물렀다.
홈팀 흥국생명은 김수지, 옐레나, 김미연, 이주아, 김연경, 이원정에 리베로 도수빈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김사랑, 위파위, 양효진, 모마, 정지윤, 이다현에 리베로 김연견으로 맞섰다. 현대건설 주전 세터 김다인은 독감으로 결장했다.
1세트는 흥국생명의 차지였다. 해법은 높이였다. 초반 이주아와 김연경의 블로킹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베테랑 김수지와 옐레나가 블로킹에 가세하며 리드를 유지시켰다. 21-18에서 모마의 백어택을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한 김수지의 득점이 결정적이었다. 24-18에서 집중력이 급격히 약화되며 연달아 5점을 헌납했지만 옐레나가 강력한 대각 공격으로 듀스 없이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 블로킹에서 5-1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현대건설이 반격에 나섰다. 2세트 초반 양효진, 모마, 위파위 삼각편대를 앞세워 8-2로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고, 상대의 잦은 공격 범실까지 더해져 넉넉한 격차를 유지했다. 22-18에서 나온 원포인트 서버 고민지의 서브 에이스가 결정적이었다. 1세트 흥국생명처럼 24-21에서 24-23 턱밑 추격을 당했지만 모마가 듀스 없이 25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3세트도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승부처는 9-9였다. 김주향의 득점을 시작으로 세터 김사랑이 절묘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고, 모마, 이다현, 위파위의 블로킹을 더해 20-12까지 격차를 벌렸다. 상대 주포 옐레나의 공격을 연달아 차단한 게 주효했다. 20점 이후도 수월했다. 모마, 위파위가 리드를 벌린 가운데 원포인트 서버 한미르가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끝냈다.
4세트는 현대건설의 역전극이었다. 15-17 열세에서 옐레나의 공격 범실과 모마의 연속 후위 공격에 힘입어 동점을 넘어 역전을 이뤄낸 상황. 현대건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상대 서브 범실이 속출한 가운데 다시 한미르가 나서 서브 에이스로 쐐기를 박았다.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모마가 블로킹 3개 포함 팀 최다인 24점(공격성공률 42.86%)을 올리며 연승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15점, 위파위는 14점으로 지원 사격. 반면 옐레나의 27점, 김연경의 22점은 패배에 빛을 보지 못했다. 상대보다 16개 많은 범실(29-13)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화성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24일 홈에서 정관장을 만나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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