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에서 경질됐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49) 감독이 프리미어리그(PL)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영국 'BBC'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는 스티브 쿠퍼 감독을 경질했다. 노팅엄은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패한 뒤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의 후임으로는 과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토트넘을 지휘했던 누누 감독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누누 감독 선임은 발표만 남았다. 그는 20일 "누누 감독은 노팅엄의 새로운 감독이 될 준비를 마쳤다. 그는 오늘 아침 잉글랜드에 도착했다. 그는 곧 노팅엄 감독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팅엄은 현재 강등권 근처에서 헤매고 있다. 리그 성적은 17경기 3승 5무 9패, 승점 14점으로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다. 최근 13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한 만큼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노팅엄은 쿠퍼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쿠퍼 감독은 지난해 노팅엄과 PL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시즌에도 강등 위기에 처했으나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며 16위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부진이 계속됐고,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에 의해 경질됐다.
노팅엄은 새로운 감독 후보로 두 명을 고려했다. BBC에 따르면 올리버 글라스너 전 프랑크푸르트 감독과 누누 감독이 최종 후보로 거론됐다. 그리고 둘 중에서 누누 감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누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손흥민의 스승이 됐기 때문. 당시 토트넘은 여러 감독들을 영입하려다 모두 실패했고, 급한 대로 누누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
우려와 달리 누누 감독은 최고의 8월을 보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무실점 3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비록 경기력은 답답했지만, 누누 감독은 2021-2022시즌 PL 8월 이달의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반전은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의 경기력은 반등할 기미가 없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3으로 무기력하게 무릎 꿇으며 8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누누 감독은 리그 10경기에서 5패를 거두며 4개월도 채 안 돼 경질됐다.
누누 감독은 토트넘을 떠난 뒤 사우디 무대로 건너갔다. 그는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구단 알 이티하드 감독직을 맡았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힐랄을 따돌리고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누누 감독은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지난 11월 또 경질됐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건너온 카림 벤제마와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제 누누 감독은 2년 만의 PL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년 사이 두 번이나 경질된 그는 노팅엄의 소방수 역할로 돌아오게 됐다. BBC에 따르면 노팅엄 팬들은 "토트넘과 알 이티하드에서 완전히 실패한 누누를 선임한다고? 미친 짓", "쿠퍼 경질은 이해한다. 하지만 누누는 답이 아니다"라며 우려 중이다.
다만 누누 감독이 울버햄튼 시절 지도력을 보여준다면 반등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4시즌간 울버햄튼을 이끌며 PL 승격과 리그 7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진출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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