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도 미소를 잃지 않은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이 홈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황대헌은 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마무리된 2023∼2024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해 1000m에서 은메달, 2000m 혼성 계주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대회를 마쳤다.
16일 남자 1000m에서 아쉬운 0.014초 차로 아쉬운 준우승을 기록한 황대헌은 17일 경기에서 메달을 노렸지만 불운이 겹치며 획득에 실패했다.
이정민과 함께 출전한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중국의 류사오앙, 류사오린 형제와 치열한 경기를 펼쳤으나 세 번의 재출발 과정에서 스케이트 날이 망가지며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선수에겐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일 수도 있었지만 황대헌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자신에게 다가온 카메라에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이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이정민을 가리키며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남자 계주 5000m 결승전에서 레이스 중 안타깝게 넘어진 김건우와 터치한 황대헌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4위로 경기를 마쳤다. 황대헌은 미안함과 아쉬운 표정으로 숨을 고르는 동료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홈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황대헌은 지난 8~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숙소를 찾은 중국 팬들로부터 위협을 당했다.
취재진의 우려에 황대헌은 “그 일을 극복한다기보다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모두가 나를 응원해 준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라고 밝혔다.
이후 빠르게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만 열중했다는 황대헌.
내년 2월 5차 독일 드레스덴, 6차 폴란드 그단스크 열리는 대회에서 선전을 기대해 본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