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천이 완성됐다. 이강인(22, PSG)은 '절친' 구보 다케후사(22, 소시에다드)와,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는 지난 시즌 득점을 기록했던 SS 라치오와 만났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조별리그에서 1위, 2위에 오른 16개 팀이 각각 새로운 상대를 만나 8강 진출을 두고 경쟁한다.
조 1위 그룹과 조 2위 그룹이 맞대결을 치르며, 같은 국적 축구협회 소속 팀은 16강에서 만날 수 없다. 같은 조에 있던 팀도 16강에서 만날 수 없다.
뮌헨과 함께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은 FC 코펜하겐이다. 코펜하겐은 승점 8점으로 조 2위를 지켰고 갈라타사라이는 5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B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에 성공한 팀은 아스날이다. 아스날은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 승점 13점으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PSV 에인트호번(2위, 9점)과 랑스(3위, 8점)가 접전을 펼친 끝에 에인트호번이 16강으로 향한다. 조 최하위는 승점 2점의 세비야다.
C조 역시 빠르게 1위가 결정됐다. 주인공은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다. 레알은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승점 18점으로 일찍이 16강에 올랐다. 2위는 SSC 나폴리다. 김민재가 빠진 뒤로 흔들렸던 나폴리는 승점 10점(3승 1무 2패)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던 우니온 베를린은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며 승점 2점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3위는 브라가다.
인터 밀란은 아쉽게 2위로 16강에 올랐다. D조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은 레알 소시에다드다. 소시에다드와 인테르 모두 승점 12점을 기록했으나 득실 차에서 소시에다드가 앞서며 1위를 거머쥐었다. SL 벤피카는 3위(4점), RB 잘츠부르크는 4위(3점)를 기록했다.
E조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무패를 기록하며 1위(4승 2무, 14점)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2위는 승점 10점을 기록한 SS 라치오다. 오현규의 소속팀 셀틱은 최종전 페예노르트에 2-1 승리를 기록했지만, 승점 4점에 머물면서 조 4위로 탈락했다. 조 3위는 페예노르트(6점)다.
이번 시즌 최고의 '죽음의 조'로 꼽혔던 F조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가장 먼저 16강을 확정 지었다. 최종전을 앞두고 이미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도르트문트는 14일 치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을 만났다. 두 팀은 난타전을 펼쳤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고 승점 11점의 도르트문트가 1위로, 승점 8점의 PSG는 2위로 토너먼트로 향했다.
AC 밀란은 최종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하며 승점 8점을 만들었지만, 골득실차에서 PSG에 밀리며 3위로 유로파리그로 향한다. 뉴캐슬은 조 최하위(5점)로 챔피언스리그를 마쳤다.
G조는 맨체스터 시티가 전승으로 일찍이 조 1위와 16강 진출을 모두 확정했다. RB 라이프치히가 승점 12점으로 2위에 올랐고 영보이스가 3위(4점)를 기록했다. 황인범의 소속팀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며 승점 1점(1무 5패)으로 탈락했다.
H조에서는 FC 바르셀로나와 FC 포르투가 웃었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2점(4승 2패)을 기록했다. 포르투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바르셀로나가 승자승에 따라 조 1위에, 포르투가 조 2위에 자리했다. 샤흐타르는 3위(9점), 앤트워프는 최하위(3점)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만큼 조 추첨자로는 런던 출신의 존 테리가 나섰다. 존 테리는 이번 조 추첨에서 이슈를 끌만한 대진을 만들진 못했지만, 균형 잡힌 추첨을 통해 16강보다는 8강에서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진을 완성했다.
16강에 진출한 팀은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레알 마드리드, 레알 소시에다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 FC 바르셀로나, 코펜하겐, PSV 에인트호번, SSC 나폴리, 인터 밀란, SS 라치오, 파리 생제르맹(PSG), RB 라이프치히, 포르투다.
추첨 결과 포르투와 아스날이 맞붙는다. 나폴리는 바르셀로나와 격돌한다. PSG는 레알 소시에다드, 인터 밀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PSV 에인트호번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대결이 성사됐다. 라치오는 바이에른 뮌헨과, 코펜하겐은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는 RB 라이프치히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강인과 PSG는 F조에서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 1위 그룹과 조 2위 그룹 간의 전력 차가 커 쉽지 않은 대진이 예상됐지만, 그나마 객관적 전력에서 덜 강한 소시에다드를 만났다.
소시에다드는 이번 시즌 승점 30점(8승 6무 3패)을 기록한 채 스페인 라리가에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소시에다드엔 '이강인의 절친' 구보 다케후사가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 무대에서 함께 활약하며 친분을 과시했던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과 구보는 드디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2022-2023시즌 소시에다드에 합류한 구보는 첫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9골 7도움을 올리며 에이스로 거듭났고 이번 시즌엔 리그 16경기 만에 6골 3도움을 기록, 여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22-2023시즌 소속팀 RCD 마요르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은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과 6도움, 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PSG로 떠나온 이강인은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았다.
이강인은 네이마르가 떠난 뒤 홀로 남은 팀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와 여러 차례 골을 합작하는 등 팀 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으며 팬들 사이에서 인기도 뜨겁다. 지난달 30일 리그1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의 숨겨진 슈퍼스타는 이강인"이라며 "파리가 이강인에게 열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리그1은 "이강인의 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많이 눈에 띈다. PSG는 이강인이 이적한 뒤 음바페의 유니폼보다 이강인의 유니폼을 더 많이 팔았다"라고 조명했다.
두 절친은 이제 유럽 최고 수준 대회에서 만났다. PSG와 레알 소시에다드, 이강인과 구보는 오는 2월 1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맞붙는다.
A조 1위로 16강에 오른 김민재와 뮌헨은 SS 라치오를 만난다.
김민재에겐 익숙한 상대다. 지난 시즌 SSC 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 차례 맞붙었기 때문.
김민재는 두 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2022년 9월 맞붙은 리그 5라운드에서는 나폴리가 2-1로 승리했고 2023년 3월 치른 리그 25라운드에선 0-1로 패배했다.
한 번 이기고 한 번 진 김민재지만, 기억은 좋다. 지난해 9월 김민재가 라치오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민재는 0-1로 뒤지던 전바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김민재의 골로 기세를 가져온 나폴리는 후반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 골망을 흔든 김민재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으면서 나폴리 전설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김민재의 평점은 7.3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94%(145/155)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유효 슈팅 1회, 공격 지역 패스 10회, 차단 1회, 클리어링 2회, 볼 리커버리 8회를 올리는 등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했다.
한편 나폴리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김민재는 이제 독일 '거함' 뮌헨 소속으로 '익숙한 맛' 라치오와 맞붙는다. 김민재가 뮌헨은 8강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매치1 포르투-아스날
매치2 나폴리-바르셀로나
매치3 PSG-레알 소시에다드
매치4 인터 밀란-AT 마드리드
매치5 PSV-도르트문트
매치6 라치오-바이에른 뮌헨
매치7 코펜하겐-맨시티
매치8 라이프치히-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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