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모르는 이들의 말은 듣지 않는다."
니콜라 잭슨(22, 첼시)가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콧방귀를 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잭슨이 비판자들에게 반격한다. 그는 자신을 의심하는 이들이 '축구를 모른다'라고 말하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투쟁한 방식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잭슨은 지난 7월 첼시에 합류했다. 공격수가 필요한 첼시는 지난 시즌 비야레알 유니폼을 입고 13골을 넣었던 그를 새로운 공격수로 낙점했다. 이적료는 3700만 파운드(약 609억 원), 계약 기간은 무려 8년이었다.
잭슨은 프리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간결한 연계 플레이와 민첩한 드리블, 왕성한 활동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야레알 시절 후반기에 보여줬던 결정력도 여전해 보였다.
'제2의 드록바'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잭슨을 첼시의 전설적인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에 빗댄 것. 팬들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첼시는 드록바 이후 페르난도 토레스, 알바로 모라타, 로멜루 루카쿠, 티모 베르너 등 여러 대형 공격수들을 영입했지만, 모두 실패한 만큼 팬들의 공격수 갈증이 엄청났다.
하지만 잭슨 역시 첼시 팬들을 만족시키엔 조금 부족했다. 그는 리그 16경기에서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 중이지만, 무딘 결정력으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상대가 두 명이나 퇴장당했던 토트넘전에선 해트트릭을 터트리고도 결정적인 기회를 여럿 놓치며 비판을 듣기도 했다.
아직은 분명 발전이 필요한 모습. 그럼에도 잭슨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괜찮다. 내가 생각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첫 시즌이다. 그래서 행복하다. 비록 모두가 X소리(sh**)를 하고 있지만, 난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잭슨은 "그냥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일 뿐이다. 난 그저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를 뛰고, 팀을 위해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자신의 부족함도 인정했다. 잭슨은 "나는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했다. 몇 차례 기회를 놓쳤다. 프리미어리그는 내가 온 라리가와는 다르다. 나는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변명이 아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고,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려 하고 있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축구를 더 잘 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님의 말을 듣고, 스스로 발전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외부 비판에 선을 그었다.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도 드러냈다. 잭슨은 "포체티노 감독님은 많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해왔다. 매일 내게 나아가라고 하면서 동기부여를 해준다. 그는 나보다 더 안 좋았던 선수들을 봤다. 더 브라위너와 살라가 여기 있었다. 그들은 여기서 고군분투했지만, 이제 큰 선수가 됐다. 그들은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잭슨은 "포체티노 감독님은 축구를 알고 있다. (나를 비판하는) 그들은 축구를 모른다. 그래서 난 그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라며 "감독님은 우리에게 정말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는 그를 믿는다. 그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해왔고, 우리 모두 젊기 때문에 우리를 믿는다. 경기장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다시 한번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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