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오닐(40)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이 '에이스' 황희찬(27)을 향해 굳은 신뢰를 보냈다.
영국 '트라이벌 풋볼'은 17일(한국시간)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경기력에 기뻐하고 있다. 그는 황희찬이 한 시즌에 20골을 넣는 공격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2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더니 어느새 프리미어리그(PL) 8골 2도움, 리그컵 1골로 시즌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황희찬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슈퍼 조커'로 뛰었지만, 어느새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며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아직 1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이미 '커리어 하이'다. 황희찬이 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건 지난 2021-2022시즌 PL에 입성한 뒤 처음이다.
비결은 무서운 결정력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8골을 터트리며 xG(4.0골)보다 4골을 더 넣었다. PL 득점 순위표에서도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울버햄튼 선수가 리그 8골이나 넣은 건 지난 2019-2020시즌 라울 히메네스(17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오닐 감독도 황희찬에게 극찬을 보냈다. 그는 "만약 황희찬이 계속해서 할 일을 하고, 이해한다면, 지금처럼 침착하게 마무리한다면 꾸준히 15골~20골을 넣는 선수가 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주장했다. 황희찬이 매 시즌 20골 가까이 터트리는 PL 정상급 공격수가 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한 것.
이어 오닐 감독은 "PL은 힘든 무대다. 다른 리그에서 온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분명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며 "PL의 속도는 TV로 보는 대부분 리그와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더 뛰어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더욱 열광적인 특성이 있고, 어느 정도 적응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신체적으로 세계에서 손꼽히게 강한 리그 중 하나다. PL은 월등한 스피드와 선수들의 능력 면에서 가장 강력한 리그다. 그래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완벽히 날개를 펼친 황희찬을 칭찬했다.
한편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재계약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실 계약 기간은 아직도 2년 넘게 남아있다. 그는 지난 2021년 여름 임대 신분으로 울버햄튼에 합류한 뒤 약 6개월 만에 완전 이적을 확정 지었다. 그러면서 2026년 여름까지 4년 반 장기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도 2년이 더 남은 상황. 하지만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재계약을 맺어 다른 팀의 관심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아스날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한 만큼, 현지에서도 빠르게 그를 붙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몰리뉴 뉴스'는 "울버햄튼은 철이 뜨거울 때 쳐야 한다. 황희찬의 계약은 연장돼야만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몰리뉴 뉴스와 울버햄튼 팬들의 바람은 곧 현실이 될 예정이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울버햄튼과 황희찬은 새로운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연장 옵션까지 있다. 오닐 감독 역시 황희찬이 재계약에 도움을 준 자신과 구단 스태프들을 찾아왔다며 '감독피셜'을 띄웠다.
주급도 3배 가까이 뛴다. 로마노에 따르면 황희찬은 팀 내 최고 수준 대우를 약속받았다. 울버햄튼 최고 주급자는 매주 9만 파운드(약 1억 5000만 원)를 받고 있는 파블로 사라비아다. 현재 황희찬은 주급 3만 파운드(약 5000만 원)을 수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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