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가 지긋지긋한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김종민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한국도로공사는 1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2위 흥국생명을 3-2로 꺾고 6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배유나는 25점을 올리며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고 부키리치는 21점으로 힘을 보탰고 타나차는 17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종민 감독은 “일단 수비가 좋았다.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가 안 좋을 때 배유나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위 흥국생명을 상대로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건 그야말로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봐도 될 듯. 이에 김종민 감독은 “충분히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분위기와 조건은 맞지만 일단 우리 실력을 어느 정도 갖춰야 상승세를 탈 수 있을 텐데 아직은 부족하다. 다음 경기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겼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김종민 감독은 부키리치에 대해 “보다 집중하고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오늘 경기에서 부키리치가 조금 더 자기 역할을 해줬다면 수월하게 가지 않았을까 싶다. 에이스로서 강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정에 대해서도 “경기할 때 폼이 보이는 면이 있다. 하루아침에 습관이 고쳐지지 않겠지만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한국도로공사는)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다고 본다. 반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3세트까지 김연경과 옐레나의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배유나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자고 있었던 거 같다.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