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복식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이 전 세계 '왕중왕전'을 제패했다.
서승재-강민혁(세계랭킹 6위)은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서 세계 1위 량웨이컹-왕창(중국)을 2-0(21-17 22-2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막판 뒷심으로 일궈낸 승리였다. 서승재-강민혁은 1게임 후반까지 17-17 동점으로 팽팽히 맞섰다. 여기서 4연속 득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 치열했다. 서승재-강민혁은 11-8로 중간 휴식시간을 맞았지만, 실수가 이어지면서 16-20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한 점씩 따라가며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서승재-강민혁은 올해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호주 오픈, 세계선수권에 이어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또한 지난 1월 인도 오픈 4강에서 량웨이컹-왕창에게 당했던 패배를 되갚아줬다.
한국이 월드투어 파이널스 남자 복식을 제패한 건 지난 2014년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여자복식에서는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에게 0-2(16-21 16-21)로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소희-백하나는 1게임 11-9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이후 범실이 이어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2게임에서도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으며 아쉽게 무릎 꿇고 말았다.
한편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여정을 멈췄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2-0으로 꺾었던 세계 4위 타이쯔잉(세계 4위)을 4강에서 다시 만났지만, 1게임을 따내고도 역전패했다. 안세영은 무릎 부상 후유증에 발목을 잡히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인천국제공항)의 동메달을 포함해 금 1, 은 1, 동 2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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