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가 만원 관중 앞에서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2위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들 힘들다. 특히 선수들이 더 힘들 거다.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훈련 과정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는데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배구가 안 되면 다 어렵다. 특히 계속 지니까 선수들도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면서 “제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흥국생명과의 두 차례 대결 모두 패했던 한국도로공사는 1세트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초반 리드를 잡았다. 부키리치(6점), 배유나(5점), 타나차, 문정원, 김세빈(이상 3점) 등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흥국생명을 25-23으로 눌렀다. 반면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7점을 올렸으나 김연경과 김수지가 침묵하면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2세트 들어 흥국생명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옐레나와 이주아가 득점 생산에 앞장서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도로공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배유나와 타나차가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기세를 막는데 실패했다. 25-21. 승부는 원점.
3세트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장면이 이어졌고 결국 한국도로공사가 웃었다. 배유나는 9점을 올렸고 타나차는 4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 들어 컨디션을 회복한 김연경과 옐레나의 활약에 힘입어 25-19로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마지막에 웃은 건 한국도로공사였다. 5세트 들어 배유나의 득점으로 10점 고지를 먼저 밟았고 부키리치가 스파이크를 성공했다. 결국 한국도로공사가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끝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