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원투 펀치' 양홍석(26)과 아셈 마레이(31)를 앞세워 서울 삼성을 또 무너뜨렸다.
창원 LG는 1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93-75로 꺾었다.
이로써 2위 LG는 홈 9연승을 질주하며 삼성과 맞대결 7연승을 이어갔다. 동시에 시즌 16승 6패가 되면서 1위 원주 DB(18승 5패)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시즌 18패째(4승)를 기록한 삼성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양홍석이 경기 초반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며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쳤다. 아셈 마레이도 힘을 내며 8점을 보탰다. 삼성도 코피 코번이 10점을 넣으며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지만, 지원 사격이 모자랐다.
LG는 2쿼터 들어 더욱 달아났다. 5분 동안 13점을 터트리며 35-18, 사실상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리바운드 싸움과 야투 정확도에서 우위를 점한 게 주효했다. 삼성은 2쿼터 10분 동안 2점슛 2개, 3점슛 1개로 자유투를 제외하면 11점을 넣는 데 그쳤다. 전반은 LG가 44-27로 리드했다.
후반에도 양홍석이 삼성 수비를 휘저었다. 그는 꾸준히 점수를 추가하며 삼성의 추격을 물리쳤다. 정규리그 500번째 경기에 출전한 이관희도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이정현과 김시래, 이원석이 고루 살아나며 3쿼터에만 31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외곽에서 활약한 양홍석을 제어하는 데 실패하면서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삼성은 72-58로 뒤진 채 마지막 쿼터를 맞이했다.
LG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이 코번의 골밑 득점과 이정현의 자유투 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유기상이 연달아 3점슛을 터트리며 흐름을 끊었다. 득점에서는 다소 애를 먹었지만, 끈끈한 수비로 삼성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승부는 LG의 18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양홍석이 26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쓸어담으며 펄펄 날았다. 마레이도 22점 16리바운드로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신인 유기상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 3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제 몫을 해줬다.
삼성은 코번이 26점 9리바운드로 원맨쇼를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최승욱과 이정현도 각각 11점 9리바운드, 11점 3리바운드를 올렸으나 전체적으로 필드골 성공률이 아쉬웠다. 이날 삼성은 3점슛 성공률 21%(4/19), 필드골 성공률 39%(13/2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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