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갑자기 심정지가 온 축구선수가 화를 면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그를 조롱을 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루턴 타운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홈팀 본머스와 1-1로 비기는 상황에서 돌연 경기가 취소됐다.
후반 13분 루턴 타운의 주장이자 수비수 톰 로키어가 갑자기 쓰러졌다. 심정지가 온 로키어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로키어가 생명에 위협을 받자 주최 측은 경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사태였지만 관계자들과 팬들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팬들은 경기취소에 대한 불만 없이 원정팀 선수의 무사함을 기원했다. 루턴 타운 구단은 “로키어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발표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로키어는 지난 3일이 생일이었다. 팬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며 로키어의 회복에 감사기도를 했다.
훈훈한 사태로 마무리될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일부 팬들은 로키어의 SNS에 찾아가 경기중에 쓰러졌던 장면을 조롱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다른 사람이 쓰러지는 장면을 올리는 선 넘는 팬들도 보였다.
로키어는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도 그라운드에서 쓰러졌다가 병원에 회복돼 승격의 기쁨을 누린 적이 있다. 다른 구단 팬들은 “로키어가 툭하면 쓰러진다”며 이를 비꼰 것이다.
로키어의 SNS에 대부분이 그의 회복을 바라는 따뜻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선을 넘으며 물을 흐렸다. 다른 팬들까지 화가 났다. “어떻게 같은 사람이 이럴 수 있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무슨 짓이냐?”, “너희 가족이 쓰러져도 이럴 수 있을까?”라고 꾸짖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