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블루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은 PSG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 한다. 발전의 여지는 있지만 (UCL 16강이 시작되는) 2월까지는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파장이 큰 도르트문트전
PSG는 지난 14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6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에 비기면서 PSG는 조 1위 자리를 도르트문트에 내주고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와 합을 맞춘 뒤 후반 23분 교체아웃 됐다. 이날 이강인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절묘한 발재간 뒤 감각적인 패스, 필요한 순간 튀어나와 슈팅을 때리며 득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는 전반 16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침투하던 이강인은 콜로 무아니의 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이강인은 후반전에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4분 왼발 중거리 슈팅이 무위에 그쳤다.
이강인은 후반 15분엔 공을 잡은 뒤 힘을 잔뜩 실어 전방으로 패스했지만, 힘이 들어간 탓에 동료를 찾지 못했다. 이강인의 발끝을 떠난 공은 쇄도하는 선수들을 한참 지나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결국 이강인은 후반 23분 마누엘 우가르테와 교체되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기세가 꺾인 이강인, 그런데 비판이 너무 심하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이강인에게 6.5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약 68분간 뛴 이강인은 볼 터치 53회, 패스성공률 82%(23/28)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슈팅 3회, 박스 내 터치 4회, 공격 지역 패스 8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회 창출은 0회였고 빅 찬스 미스 1회, 크로스 성공률 25%(1/4)에 그쳤다.
이강인의 6.5점은 이날 선발로 출전한 PSG 선수 11명 중 뒤에서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이강인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선수로는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하키미가 있다. 하키미는 5.7점을 부여받았다. UCL 경기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만든 후 나온 이야기였다.
최근 이강인에 대한 비난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PSG 자체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신입생인 이강인이 타깃이 되고 있다. 물론 이강인은 PSG 이적 후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다. 부상과 아시안게임으로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빠르게 적응에 들어갔다.
팀내 입지는 탄탄하다
이강인은 지난 11월 4일 몽펠리에전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패스를 받아 공을 잡은 후 곧바로 왼발슛을 때렸다. 슈팅이 정확하게 좌측 상단을 강타했다. 그의 리그1 데뷔골이었다. 이날 득점을 시작으로 이강인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AC 밀란과의 U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자신의 UCL 데뷔골이자 PSG 데뷔골을 쏘아올린 이강인은 이어진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선발 출전, 음바페에게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시즌 1호 어시스트이자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흐름을 몽펠리에전까지 이어간 이강인이다. 실제로 이 경기들을 기점으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비티냐와 번갈아 가면서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는 이강인은 고저는 있으나 꾸준히 팀에 기여하면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이런 활약 덕에 이강인은 PSG 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입단 이후 유니폼 판매량에서 음바페를 능가한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그만큼 이강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단순히 한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PSG 선전탑이 되고 있다.
한글 유니폼도 활용한 PSG
이강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PSG는 '한글 유니폼’까지 나왔다. PSG는 지난 3일 르아브르 원정 경기에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수들이) 착용하고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한글 유니폼’은 이강인 영입으로 PSG가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결과물로 알려졌다.
르아브전에 대해 PSG는 “이강인 입단 후 홈구장을 찾는 한국 팬들이 20%나 증가했다. 또 한국은 (이강인을 영입했던) 지난 7월 이후 전자상거래에서 PSG의 두 번째 큰 시장이 됐다”고 했다. PSG는 이를 기념하고자 ‘한글 유니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강인은 시즌 내에서 음바페 이상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12월 초에 발표된 PSG 자체 이달의 골에서도 이강인의 골이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주목해야 될 부분은 팬 투표에서 PSG 그 자체로 평가받는 음바페를 제친 것이다.
335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이강인이 무려 59%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18.3%를 얻어 2위를 기록한 음바페의 랭스전 골을 제친 것이다. 우스만 뎀벨레가 모나코전에서 기록한 골이 16.9%를 기록해 3위가 됐다. 이강인과 주전 경쟁을 펼친 비티냐가 모나코전에서 넣은 골은 5.7%에 그치며 4위였다.
이강인 물어뜯는 프랑스 언론들
이런 상황서 프랑스 블루는 “이강인은 PSG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 한다. 발전의 여지는 있지만 (UCL 16강이 시작되는) 2월까지는 (PSG 선수단 수준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해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 매체 '플래닛 PSG’는 지난 12일 '이강인은 과연 과대평가됐는가(PSG : Kang-In-Lee surcoté)?'라고 축구 전문가 피에르 메네스의 비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메네스는 "나는 이강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감독이 직접 비판 여론 차단 나섰다
이처럼 리그와 도르트문트전 부진으로 인해 이강인을 포함해서 PSG를 향한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연이은 흔들기에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직접 차단에 나섰다. 그는 자신들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선 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엔리케 감독은 릴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팀에 들어온 선수만 11명이다. 거기다 나를 포함해서 코칭 스태프도 모두 새롭게 부임했다"라면서 "앞으로 2월이면 우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고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을 향한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자신들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엔리케 감독은 "애시당초 각자의 조에서 1등을 한 팀 중에서 누구나 16강 상대로 PSG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가서 물어나 봐라"라고 반박하면서 "그래도 경기력 측면에서 개선은 해야 한다. 앞으로 공을 더 잘 지켜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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