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 선'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언론을 인용해서 "루카 모드리치(39,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라면서 "그는 벤치롤을 할 마음이 없다. 자연스럽게 여러 클럽서 그에게 이적 제안을 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드리치는 지난 2012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레알에 입단한 이후 꾸준하게 활약한 '리빙 레전드'이다. 1985년생인 그는 곧 불혹에 접어들지만, 지난해에도 1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마드리드 생활을 이어가면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레알서 모드리치는 11년 동안 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등 23개의 주요 트로피를 수집했다. 특히 모드리치는 지난 2018년 발롱도르를 수상,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시대를 끝내기도 했다.
실제로 레알 구단 역시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와 함께 팀 중원을 이끈 모드리치를 높게 평가해 왔다. 모드리치 역시 여전한 경기력으로 보답해왔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40대에 가까운 모드리치와 계약을 연장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모드리치는 사우디 아라비아 및 카타르 등 '오일 머니'의 유혹을 받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 팀 동료들이 사우디로 향했다. 반면 모드리치는 잔류를 택하면서 유럽에 남은 유일한 현역 발롱도르 위너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레알의 엔진이던 모드리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밀려 오는 세월을 넘어설 수 없었다. 개인 기량도 기량이지만 레알의 신예 미드필더들의 기세가 너무 대단하기 때문이다. 쥬드 벨링엄을 필두로 페데리코 발베르데, 오렐리앵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등 신성들이 주전을 차지한 상황.
결국 시즌 중인 상황에서도 모드리치의 에이전트인 보르하 쿠스는 오는 겨울 이적시장서 모드리치가 중동으로의 이적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는 또한 모드리치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여러 제안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쿠스는 “사우디아리바이? 분명 모드리치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특히 모드리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구단 또 다른 클럽으로부터 여러 제안을 받았다. 물론 모드리치는 현재 레알 잔류를 일순위로 생각하고 있지만 솔깃한 제안이 온다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더 선은 "이제 모드리치와 레알은 서로 연장 계약에 대해 포기했다. 선수 본인은 더 이상 벤치에 머무를 마음이 없다"라면서 "현 상황서 레알에서 모드리치는 더 이상 주전 플랜에 포함되지 않는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그래도 벤치 차원에서 그를 남기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모드리치는 이러나 저러나 레알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시점에서는 여름 이적 시장서 옮기는 것이 유력하나 상황에 따라서 겨울에 이적이 있을 수도 있다"라면서 "아직 모드리치의 정확한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황에 따라서 모드리치의 깜짝 토트넘 복귀가 있을 수 있다. 중원에 믿음직한 베테랑이 필요한 토트넘이기에 과거 뛰었던 모드리치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도 있는 것. 단 변수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모드리치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이다.
모드리치가 온다면 아직 호흡을 맞쳐본 적이 없는 손흥민과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이다.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은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섹 뿐만 아니라 가레스 베일과도 호흡을 맞춰봤지만 아직 모드리치와 뛰어본 적은 없다.
과연 마지막으로 유럽에 남아있는 현역 발롱도르 위너인 모드리치가 런던으로 돌아와 손흥민과 함께 우승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