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이스 4명은 아예 차원이 달랐다".
중국 '즈보 닷컴'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아시안컵을 대비해서 소집된 장위닝, 다이 와이춘, 천자오는 한국 축구와의 격차에 대해 언급했다"라면서 "그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과는 기본적인 체급이 너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2010년대 중후반 축구 굴기를 외쳤지만 질적인 성장 대신 양적인 성장에 그쳤다. 엄청난 연봉을 투자해서 스타 외인과 감독을 끌어 모았지만 자국 선수들이 해외 진출 대신 잔류를 희망하면서 꾸준하게 퇴화했다.
그래도 2000년대까지는 한국, 일본, 이란 등에는 밀려도 아시아 지역 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된다고 자부했던 중국 대표팀은 2020년대 들어서 동남아의 거쎈 추격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서 베트남에게 1-3으로 패하기도 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지역 예선에서 한국, 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한 조에 포함된 중국은 실제로도 동남아팀들 상대로는 만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국이 1차전서 홈에서 1-2로 패하고 나서 알렉산드로 폴 킹 감독을 경질하기도 했다.
태국전 승리로 기세 등등하게 홈 2차전에서 한국을 만난 중국은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0-3으로 패했다. 점수 차이 이상으로 실력 차이가 크게 나타났던 경기. 얀코비치 감독과 선수들 한 목소리로 실력 차이가 나는 경기라고 패배를 자인하기도 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전 직후 "중국과 한국의 격차는 굉장히 컸다. 한국 기술, 전술, 개인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우리 중국 선수들은 이미 중국 슈퍼리그 흐름에 익숙해졌지만, 한국은 프리미어리그, 리그1, 분데스리가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우린 벌써 많이 뒤쳐졌다"라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중국 선수들은 자국 매체 'CCTV'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해서 다시 한 번 한국 선수들과 자신들의 실력 차이에 대해 인정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 그나마 해외파로 실력을 인정받은 유망주들이 한 목소리로 점수 이상의 격차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웨스트 브롬위치와 브레멘, 덴하흐를 걸쳐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는 장위닝도 한국 선수들 상대로 아무것도 못했다고 인정했다. 과거 홍콩서 울버햄튼에 입단하기도 했던 다오 와이춘(상하이 선화)은 "한국 선수와는 아예 경쟁이 안 됐다"고 당시 경기를 회상했다.
다오 와이춘은 "한국 상대로는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 특히 전방의 스리톱 손흥민-조규성-황희찬이 정말 압도적으로 강렬했다"라면서 "특히 이강인은 공이 발에 붙어서 메시처럼 보이더라"라고 고개를 흔들며 실력 차이를 인정했다.
자국 대표 선수들의 자학적인 반응에 중국 네티즌들도 큰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한 중국 네티즌은 "과거 중국팀은 아시아에서 체력 우위라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것도 없다"라거나 "과거 한국 상대로 지긴 졌어도 아예 경쟁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은 큰 충격이다"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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